올 하반기 들어 전국적으로 8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시장에 공급된다. 지역에서도 대전과 세종의 경우에는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입주 가구수가 늘어나는 반면, 충남과 충북에서는 상반기와 비교해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올 하반기 입주아파트 8만5748가구=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입주물량은 157곳에 걸쳐 모두 8만5748가구에 달한다. 7만8667가구의 입주물량이 공급된 상반기와 비교해 7081가구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인 8만6080가구 보다는 332가구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대비 수도권의 경우에는 2839가구가 감소할 전망인 반면, 지방에서는 상반기와 비교해 9920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경기는 27곳 1만78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상반기 입주물량인 2만6816가구 보다 8990가구가 적어 현재의 전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입주물량은 22곳 1만2728가구로 상반기 7063가구에 비해 5665가구가 늘어 전세물건 확보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7곳 5540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상반기 5054가구보다 486가구가 늘어난 정도다.
지방에서는 101곳 4만9654가구의 입주물량이 들어선다. 지방 입주물량 중에는 경남이 24곳 1만2430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물량인 4778가구에 비해 7652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부산이다. 하지만 부산은 상반기 9570가구보다 1813가구가 줄어든 13곳 7757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전남 13곳 4589가구, 울산 10곳 4107가구, 대구 7곳 4033가구, 광주 5곳 2872가구, 경북 5곳 2658가구, 대전 5곳 2629가구, 전북 6곳 2549가구, 세종 4곳 2455가구, 충남 3곳 1735가구, 제주 3곳 1401가구, 강원 3곳 439가구 순이다.
층븍은 상반기 입주물량이 3122가구였지만 하반기에는 입주예정 물량이 없어 전세시장 불안이 우련된다.
▲대전·세종은 늘고, 충남·북은 줄고=올 하반기 대전과 세종지역에서는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남과 충북지역은 상대적으로 올 하반기 공급물량이 부족한 수준이다.
대전의 경우, 공급 아파트가 상반기 960가구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1669가구가 증가한 2629가구가 입주 가능한 물량이다.
대전에서는 신도시와 기존 원도심에서 고루 입주물량이 나온다. 우선 서구 도안동에서 도안아이파크(15블록) 아파트가 하반기 입주되며 중구 대흥동에서도 대전센트럴자이1단지 아파트 874가구의 입주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대전지역에서의 일부 전세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내년에도 도안신도시에서의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만큼 물량부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부작용은 사라질 전망이다.
세종 역시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늘어난다. 상반기 983가구였던 규모에 비해 하반기에는 2455가구로 무려 1472가구가 증가할 전망이다.
세종에서는 아름동 세종시푸르지오(L3블록) 622가구를 비롯해 어진동 세종더샵레이크파크 511가구, 어진동세종더샵센트럴시티 626가구, 한솔동 세종시 한신휴플러스(1-3생활권L3블록) 696가구 등이 입주예정이다. 입주물량이 세종시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유성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했던 거주민들이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달리, 충남과 충북에서는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충남의 경우, 하반기 입주물량은 1735가구로 지난 상반기(2161가구)보다도 426가구가 감소했다. 당진시 읍내동 당진2차푸르지오 572가구와 서산시 예천동 예천푸르지오 706가구가 전부다.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라 오히려 이 지역에서는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없어 이주한 공무원 및 기관, 업체 관계자들의 주택난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하반기들어 입주물량이 제로상태다.
지난 상반기 3122가구로 많은 물량이 입주된 것에 반해 하반기에는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으로 아파트 분양 수요가 발생한 만큼 입주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충남과 충북에서는 수요 그룹이 크지 않고 지역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이 그동안 많지 않아 나타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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