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과학벨트 수정안과 관련 '지역 발전에 이득'과 '빈 껍데기 시도'라는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으며, 다음달 시의회 정기회가 열리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수정안에 대해 강한 반발이 예고하고 있다.
시의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수정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기조에 발맞추면 대전시에 더욱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당의 판단에 동조하며, 대전시가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시의원들은 수정안이 과학벨트 사업을 빈 껍데기로 만드는 시도라면서 원안 추진만이 정답이며, 시민의 재산인 과학공원의 훼손 행위는 절대 불가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래부가 대전시에 제안한 기초과학연구원 및 창조경제 핵심시설의 엑스포과학공원 내 조성 제안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미래부가 대전시 제안을 적극 반영할 경우 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를 적극 지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시의원들도 하루전인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벨트 관련 제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의회 무시 태도는 날치기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전시의 과학벨트 추진과정에 대해 “대전시의회라는 존재 자체를 무시한 행위로 결국 대전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대전시의 이 같은 행위는 미래부 제안에 대한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서둘러 처리하려는 여론호도용 꼼수”라고 비난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임시회 개최 등을 거론하며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거부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미래부와 수정안에 대해 이달 내에 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다음달 1일 개최되는 시의회 정기회에서 여야 시의원들 간 날선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새누리당 한근수 의원은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대전시의 수정안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제기한 뒤 “아직 시의원들 사이에서 대응 방안은 논의된 바 없지만, 민주당이 수정안 저지에 나선다면 당연히 여당에서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달 초 정례회 때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황경식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다음달 1일 열리는 정기회에서 과학벨트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의회를 무시한 대전시의 행정력을 질타할 계획”이라며 “정례회 기간 가운데 4일 시정 질의를 통해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따질 것은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회 곽영교 의장은 시의회 의정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 역시 정당 모임인 만큼 정당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과 당 이념에 따라 판단되야한다. 의원들의 몫으로 남겨놓겠다”고 말해 험난한 의회 일정이 될 것임을 예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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