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조성에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공영주차장의 이용률을 높이는 정책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의 주차장 특별회계 예산서에 따르면 올해 모두 1653면의 주차장이 보급될 예정이다.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면도로에 흰색의 주차구획선을 그어 주차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모두 1300면을 조성한다.
대덕구가 오정동 등 주차가 무질서한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만들어 주차장 600면을 보급할 계획이고, 서구가 같은 방식으로 400면, 중구가 200면을 각각 보급한다. 주차구획선을 그어 주차장을 조성하는 데 드는 예산은 1면에 10만원 남짓으로 지자체에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골목길 주차문화를 개선한다는 장점에 최근 선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지자체 예산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가 월평1동에 17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을 추진중으로 현재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다. 월평동의 상업지역에 부지를 매입하고 지상 5층의 주차타워를 세우는데 시·구비 8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공영주차장 1면을 조성하는데 47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지자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유성구가 수통골에 조성중인 공영주차장 역시 183면을 조성하는데 2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385면 규모의 한 공영주차장은 최근 5개월간 차량 8만5000대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공영주차장 1면에 하루 평균 1.4대가 주차한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공영주차장에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에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 주차장 조성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있으나, 이 경우 교통발생을 유발시켜 골목을 더 혼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공영주차장 주변에 주차단속으로 공영주차장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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