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합창단 앙상블팀. |
정교한 하모니, 영혼이 실린 순수의 목소리로 합창음악의 아름다운 경지를 선보이고 있는 대전시립합창단이 새로운 시도를 담아 앙상블 음악회를 연다.
28일 송촌동성당, 다음달 5일 궁동성당, 11일 목동성당에서 열리는 앙상블 음악회 '노래하라 마음으로'가 바로 그것.
다른 공간에 대비해 소리의 울림과 잔향이 좋은 성당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꿈꾸며 합창단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미 대전시립합창단은 지난 1일 소니뮤직에서 발매한 음반의 한 부분을 유성 궁동성당에서 녹음을 진행했고, 합창음악 구현에 최적인 공간을 찾았다.
이후 이를 합창단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이번 앙상블 음악회를 통해 연주회장의 외연을 넓히는 첫걸음이다.
이번 음악회에서 합창단의 최대 규모는 16명.
수석과 부수석으로 앙상블팀이 구성돼 각각의 소리가 지닌 개성을 최대한 살려 하모니를 이루는 앙상블의 묘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독창, 이중창 사중창, 남성팔중창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번 음악회의 주요 레퍼토리는 르네상스 마르리갈에서부터 엔리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에 이르기까지 시대는 다르지만 인간심연에서 건져올린 '고백'이 주를 이루는 음악이 제각각 다른 맛과 색깔로 준비된다.
합창으로 문을 여는 첫 무대는 윌리엄 버드의 '경배 하나이다 진리의 성체여'와 바흐의 '모테트 예수, 나의 기쁨'이 장식한다.
월리엄 버드는 영국 엘리자베스 왕조때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종교음악에서 뛰어난 기법과 표현력을 나타냈고 마드리갈의 선구자이며 영국에서 음악의 아버지라 칭송받고 있다. 바흐의 '예수, 나의 기쁨'은 그가 작곡한 6곡의 모테트 중 특출난 곡으로 '인생과 죽음' 문제에 대한 신앙적 또 음악적 심오한 내용을 담은 바흐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훌륭한 신앙의 노래이다.
소프라노와 알토의 이중창을 위한 '페르골레시의 슬픔의 성모'는 종교시로 많은 작곡가들이 곡을 붙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예수를 바라만 봐야하는 성모의 고통을 노래한다.
힘있는 남성8중창을 만나볼 수 있는 우리가곡 '최병철의 아지랑이'와 '슈베르트의 거룩하시도다'. 소프라노와 테너가 불러주는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은 그가 교회의 합창장으로 일하던 시절 작곡해 그의 가장 대표적인 선율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 하나였고, 다성음악으로도 이름을 날렸던 '빅토리아의 오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그 외에 우리 귀에 익숙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환타지아'와 '구노의 아베마리아'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합창으로는 종교적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부르크너의 모테트를 선사한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긴밀한 호흡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눈빛으로 알아채는 화음이 꽃처럼 피어날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7시30분 송촌동 성당, 7월5일 오후 7시30분 궁동 성당,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목동성당.
전석 무료. 공연문의 042-270-8365.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