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물가 상승에 따른 지속적인 경기 침체, 이른 더위와 실종된 봄 등 이상 기후 속에서 소비와 상품 판매의 이동이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인 옥션(www.auction.co.kr)이 올 상반기 온라인 쇼핑을 주도했던 쇼핑 테마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히트상품을 선정, 발표한 가운데 유통 트렌드, 즉 핵심 키워드는 ‘SHIFT’(이동)로 꼽혔다.
컵밥, 덮밥류 등 혼자 사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1인 간편식이 쏟아져 나오면서 ‘즉석밥’이 올 상반기에만 25만개가 판매돼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싱글족들을 위한 소포장, 다품종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원하는 상품을 낱개로 골라 담을 수 있는 상품이 가공식품에 이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옥션에서는 골라담기 상품 판매량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또 1인 가구 증가는 다용도 박스, 수납형 침대 등 다용도 상품 수요를 끌어올렸고, 1인용 밥솥, 벽걸이 세탁기 등 싱글족 증가에 따른 맞춤형 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셀프족 확산(Handy person) = 웬만한 수리, 리폼은 집에서 하는 셀프족이 확산되면서 기존 가구는 물론 의류, 헤어 케어, 세탁, 자동차 관리 등으로 셀프용품 범위가 확대됐다.
옥션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타이어, 에어컨 필터 등 자동차 셀프관리 상품이 20만개가 판매되며 히트상품 2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동차 셀프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자동차를 점검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혔다.
드라이클리닝 비용을 줄이려는 ‘홈드라이족’ 등장은 셀프 세탁용품 구매로 이어져 지난해보다 관련 상품 매출이 15%, 셀프 헤어용품은 35% 증가했다.
최근에는 의자나 책상 등 소형가구 등을 버리지 않고 수리해 사용하는 알뜰족들로 인해 목재, DIY공구 등 가구리폼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상품 호황(Imports) = 온라인 쇼핑에 대한 오랜 학습 효과는 소비자들을 해외 상품에까지 눈을 돌리게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직배송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가격적 메리트를 갖춘 수입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의 해외 인터넷 쇼핑 규모는 6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엔저 현상을 기회로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여행상품도 판매량이 늘면서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예능 프로그램 인기 영향(Family, Fun food) = ‘군대리아’, ‘짜파구리’, ‘골빔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가족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 인기로 불황속에서도 캠핑용품 판매가 여전했으며 다양한 ‘먹방’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가져왔다.
‘짜파구리’와 ‘골빔면’의 관련 상품은 세간의 화제를 몰고 오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또 연예인들이 실제와 같은 군생활 체험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영향으로 군대에서 먹는 햄버거인 소위 ‘군대리아’가 상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상 기후 영향(Temperature) = 봄이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온라인몰의 마케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른 더위와 장마, 여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관련 상품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에어컨에 비해 절전 효과가 높아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제습기 또한 전력난 우려 탓에 판매량이 증가했다.
물놀이 용품도 예년보다 빠른 지난 4월부터 판매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냉장고 바지 등 기능성 속옷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 1인 가구수 증가, 이상 기후, 전력난 등 최근 유통업계를 뒤흔든 외적 변화는 온라인 쇼핑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관련 상품군을 히트상품 대열에 올려놓았다”며 “특히 1인 가구 증가나 이상 기후는 소비 지형 전체를 바꿀 정도의 메가 트렌드로 하반기에도 소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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