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학벨트 사업 방향에 따라 민심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돼 여야는 연일 성명 등을 통해 각 당의 입장을 내세워 선거 구도에서의 우위를 잡으려 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현장 최고위원회 대전 개최를 추진하면서 비슷한 날짜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하다. 수정안에 대한 여야의 견해차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추진하는 과학벨트 수정안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기조에 발맞추면 대전시에 더욱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미래부 수정안이 과학벨트 사업을 빈 껍데기로 만드는 시도라면서 원안 추진만이 과학벨트를 국가 발전을 위한 온전한 사업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맞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여야 모두 다음 달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등을 개최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당의 입장을 적극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새누리당은 내달 2일 국회에서 현오석 부총리와 충청권 의원들 간의 당정 간담회를 연 뒤, 4일에는 대전에서의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대덕특구와 창조경제 관련된 연구시설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다음 달 국회에서 개최되는 당정협의회에서는 과학벨트 수정안에 따른 기능지구 역할 부실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전에서의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도 지역민들에게 과학벨트 사업 추진에 대한 집권여당의 의지를 표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새누리당 움직임은 최문기 미래부 장관의 국고 부담 발언 번복에 따른 사업 불이행 우려를 불식시키고, 포항방사광가속기에 중이온가속기보다 더 많은 예산이 지원되면서 정부ㆍ여당에 대한 불만 기류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역시 다음달 초순께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면서 이르면 다음 주중에 최고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대응은 그간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이상민 의원 주축으로 나섰던 것과는 다르게, 민주당으로서는 과학벨트 사업이 여당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다음 달 초순께 대전에서의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과학벨트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정부와 여당의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음 달 5일,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면서 과학벨트 등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안 의원의 대전 방문은 ‘내일’이 개최하는 토론회 참석이 이유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인사들과의 접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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