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을 앞두고, 집권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임을 언급했다고 주장하며 여의도 한 식당에서 녹음한 음성파일을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한뒤 “지난해 12월 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권 대사가 지인들과 대화한 것”이라며 녹음파일 및 이를 풀어낸 자막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공개된 녹취에서 권 대사는 지인들과 비상시 NLL 대화록을 공개하거나, 집권할 경우 공개한다는 등의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권대사가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 아닙니까. 대화록 작성하는 게 그래서”라면서 “봐야지.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돼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권 대사가 대화하는 지인들에게 구체적으로 3단락에 걸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를 한 것으로 돼있다”며 “이번에 국정원에서 공개된 전문과 거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NLL대화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불법ㆍ무단으로 유출돼 '정상회담 분석보고서'라는 내용으로 정제됐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여러 사람들이 기밀자료를 들여다봤으며, 공유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주장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지만, 녹음파일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제 권 대사의 음성인지를 두고는 향후 여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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