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 동구 삼성동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노영민·양승조·이상민 의원. [연합뉴스 제공] |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2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사업과 관련 “과학벨트 사업은 반드시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과학벨트는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연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과학과 비즈니스를 융합한 신개념 국가성장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과학벨트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기만 하면 되는 단계에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기본계획을 무시한 채 온갖 거짓과 속임수로 수정하려 들고 있다”면서 “정부 수정안은 과학벨트 심장인 거점지구를 빈 껍데기로 전락시킬 수밖에 없고 충청권의 기능지역 역시 무용지물로 만들 공산이 크다”고 비난했다.
의원들은 또 “대전시가 실체도 없는 '창조경제'에 부화뇌동해 시민들의 공간인 엑스포 과학공원을 국가에 헌납하려 하는 것은 충청의 민심을 배반하는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고 힐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수정안을 정부와 대전시, 그리고 새누리당이 빚어낸 '제2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규정하고 과학벨트 원안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양승조 최고의원과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구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이날 시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한 뒤 “과학벨트 수정안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라고 질타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학벨트는) 국가에서 검토하고 부지선정을 결정한 사업”이라며 “정부는 어느새 부지매입비를 대전시에 떠넘기더니,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 공원에 입주시키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어 “마을 공용 우물을 우리 집 마당에 파면서 그 비용마저 우리 집에서 부담하라는 격”이라며 “대를 이은 꼼수다. 충청을 바보로 여기고 사기를 치려는 공작을 결사적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의원은 “과학벨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공약이자 유일한 충청권 지역개발공약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선국고지원해서라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대선 때는 약속대통령, 대통령 되면 약속을 어겨도 되는 대통령이라고 박 대통령을 여기지는 않는다”며 “거점지구가 흔들리면 기능지구도 흔들리는 만큼, 박근혜 정부는 지난 대선 때 충청권 주민에게 했던 약속대로 하면 된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권선택 전 의원과 박영순 과학벨트 원안사수 추진단장, 김경훈 시의원, 최치상, 송대윤, 박종래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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