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퇴직공무원의 지남차(指南車) 역할 해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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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퇴직공무원의 지남차(指南車) 역할 해주는 곳

[기고]김용복 대전교원시니어 직능클럽 정책실장

  • 승인 2013-06-26 14:10
  • 신문게재 2013-06-27 20면
  • 김용복 대전교원시니어 직능클럽 정책실장김용복 대전교원시니어 직능클럽 정책실장
▲ 김용복 대전교원시니어 직능클럽 정책실장
▲ 김용복 대전교원시니어 직능클럽 정책실장
'대전시 서구 둔산동 1297 한국야쿠르트빌딩 5층'에 가면 퇴직한 공무원들에게 사회공헌형 일자리나, 경제형 일자리를 안내해 주는 '퇴직공무원 지원센터'(지부장 권홍집)가 있다.

이곳은 퇴직한 분들의 노후 생활을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남차(指南車)' 역할을 해 주는 곳이다.

지남차(指南車)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남쪽을 가리키는 수레'라는 말이다. 방향을 알기 어려웠던 옛날, 넓은 평원에서 치러진 고대 중국의 전투에서는 방향을 잘못 알아 적진으로 후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드넓은 중국의 대 평원 갈림길에서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방향을 몰라 방황할 때 수레 위에 남쪽을 가리키는 목각인형을 만들어 방향을 지시해 주었다 하니 길 잃은 나그네에게 이 지남차야 말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나 짐작하게 한다.

퇴직한 공무원들에게도 이 인생의 지남차가 필요한 것이다. 평생 동안 한 업종에 몸 바쳐 일해 왔기에 퇴직 후 사회에 나와서 남은 40여 년간을 어떻게 설계해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물론 공무원으로 퇴직하였기에 공무원연금을 수령하여 안정된 생활은 누리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긴긴 세월 놀고만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퇴직 후 몇 개월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다. 그동안 안 해본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몇 개월, 길어야 1년이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고 사는 게 무의미 해 삶이 지루하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때 도움을 주는 곳이 '퇴직공무원 지원센터'다.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찾아야 될 곳이지만 평생 국가에서 주는 녹을 먹고 살았으니 이제 자신의 직능을 살려 국가와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찾아가야 할 곳이다.

그곳에 가면 지남차 역할을 해주는 선임 상담사(박윤주)와 책임 상담사(변인선, 이수경)가 있어 직능에 따라 또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안내해 준다. 물론 연금 수급자가 아니라하여도 퇴직한 공무원이면 누구나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퇴직공무원 지원센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100세 시대에 대비하여 퇴직공무원 일자리 지원 사업을 하는 데, 공직의 경험과 전문성을 퇴직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정보도 제공해 준다. 또한 특강을 통해 본인의 건강관리는 물론 취미 생활, 취업, 창업, 각종 자격증 취득 알선, 직능에 맞는 중졸·고졸검정고시학생 지도, 강사 파견, 주례, 학교안전 지킴이, 어린이 보행지도, 다문화 가정 자녀 사회적응지도, 복지관 행정보조, 북한 이탈주민 사회적응 지원 강사, 코이카 해외봉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알선해 주기도 한다.

이 이외에도 경제형 일자리로 시험 감독관, 택배, 기간제 교사, 배움터 지킴이 등 다양한데 우리 퇴직한 공무원들은 이분들의 도움을 받아 초고령 사회에서의 천덕꾸러기 대우를 면해야 한다.

지금은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는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국제 정세는 변하고 있다. 게으르고 의욕이 없으면 먹히는 세상이다. 우리나라는 석유도 희귀금속도 전혀 나오지 않는 나라이다. 가난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부유하게 살아간다. 왜 그럴까?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퇴직한 공무원들도 수십 년 쌓아온 공무원들의 직능을 국가 경쟁력에 보태야 한다. 그래야 나 개인도 보람되고, 사회와 국가도 부강해 지는 것이다.

'너'를 배려하면 '우리'라는 공동체가 형성되고 '나'만 생각하면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퇴직공무원 지원센타를 찾아 '너'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새 출발해 '보살핌을 받는 노인'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노인'으로 변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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