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문<사진 왼쪽> 충남고 교장이 동문 후배인 방기봉 한국특수메탈 대표와 충남고 사료관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방기봉(15회) 한국특수메탈 대표이사와 김동문(13회) 교장. 방 대표는 충남고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김 교장은 후배들의 교육 현장에 있다.
두 사람은 끈끈한 충남고 동문의 명맥을 이어가는 '쌍두마차'인 셈이다. 방 대표가 충남고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이어서 두 사람은 종종 만나는 사이다. 하지만, 방 대표와 김 교장은 언제나 서로 반갑게 맞이한다. 고교 동문이라는 연결고리가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이다.
방 대표가 모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불과 수년 전이다. 그는 “지역 사회 활동을 하면서 충남고 선후배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선후배 간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특정학교를 보면 부러움이 들었다”고 모교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기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쉰 살 무렵인 2006년께 충남고 사료관 조성에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 선후배들과 함께 모교 사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고 경제인 모임인 '청운령 경제인클럽' 회장이기도 한 방 대표는 이달 중순 모교에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애정을 보이고 있다.
또 모교 선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재단 기금 20억 원 가운데 1억 원가량을 자신이 주도해 모금할 정도로 뜨거운 후배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김 교장의 모교 사랑도 방 대표 못지않다. 김 교장은 충남고 역대 교장 가운데 두 번째로 동문출신 교장이다. 직속 후배를 가르치는 현장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모교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김 교장은 “내가 다녔던 학교에 교장으로 오니 교육에 대한 나의 열정이 더욱 커진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 “선배 교장선생님을 보는 학생들도 좋아하고 학부모, 총동문회 등에서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고 모교 교장으로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교장은 끈끈한 '충고인'을 위한 가교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역대 및 현재 동창회장 10명을 학교로 초청, 간담회를 열고 학교 운영과 발전에 대한 조언을 경청하기도 했다. 그는 충남고 구성원들에게 '충고인'의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선후배 동문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애착심, 학생들에게는 교훈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김 교장은 “여러 동문 선후배님들이 지금처럼 모교에 대한 격려를 계속 해주셨으면 한다”며 “충남고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학금 확충 등에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 중인 학생들은 슬기롭고 알차고 쓸모있어라라는 교훈을 머릿속에 거울삼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충남고 경제인 모임인 '청운령 경제인 클럽' 회원들이 이달 중순 모교에 장학금 1000만 원을 쾌척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3년 현재 충남고 총동창회 장학재단이 수여하는 장학금은 70여 명의 학생에게 7300여만 원이 돌아갔습니다. 교직원장학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올 스승의 날 학년당 4명씩 모두 12명 학생에게 40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이밖에 외부지원 장학금 혜택도 다양합니다.
-선후배끼리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동문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모교를 방문, 후배를 위한 진로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2학기에는 선배들과 후배들이 함께하는 산행 체험활동도 열고 있습니다.
-학교 자랑을 해주신다면.
▲충남고는 올해 개교 50주년의 전통을 가진 중부권 최고 명문 공립고입니다.
지난해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돼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으로 대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명문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2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향상도 우수학교 및 대전시교육청 선정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11명, 연세대 9명, 고려대 11명, 한양대 18명, 성균관대 14명, 경희대 20명, 충남대 73명, 한밭대 43명 등이 합격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충남고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소개해주신다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수능 교과학습 관련 동아리뿐만 아니라 철학, 스포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37개 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담당교사 지도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자유롭게 동아리에서 활동합니다. 지난 2009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약을 체결하고 재학생을 강사로 초청, 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입시 준비 과정에서 겪기 마련인 심리적 압박감을 해소하고 진로탐색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얻고 있습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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