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조는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천영동 독립문 인근에 집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는 내용의 지침 공문을 전국의 각 지부에 전했다. 대전ㆍ충남지역에서는 2500여명에 달하는 건설노동자들이 이번 총파업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전국적으로는 최대 5만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참여해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제멋대로인 건설노동자의 현장 임금을 적정하게 산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법안 신설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팀 중심으로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에게 일정한 임금이 지급돼야 하지만 팀장이나 현장상황에 따라 임금수준이 제각각이어서 그동안 건설노동자들의 원성이 컸다.
뿐만 아니라 건설노조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건설기계장비 면허에 대해서도 정부가 일정부분 제한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다보니 작업대금을 깎아주는 이른바 덤핑계약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노동자가 이번 집회로 인해 현장을 이탈할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지역 건설업체 임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경우, 비노조원도 있기 때문에 공사에 당장은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현장 노동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도 만약의 경우에 대해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노동자들이 자신이 일한만큼의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임금 책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계장비의 경우를 보더라도 현재 지역에서는 가동률이 50%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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