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운 날씨를 피해 주말과 평일 야간에 하천변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유성구에 위치한 엑스포다리부터 둔산대교 인근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편도 2차선의 엑스포로는 양방향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편도 1차선만 차량 소통이 가능했다.
이곳 차량들은 대부분 갑천변을 찾은 시민들이 엑스포다리를 중심으로 좌우에 상습 불법 주·정차한 것이다. 규정속도 70㎞의 고속주행 구간인 엑스포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같은날 대전천 인근인 중구 대흥교에서부터 목척교까지 이어진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편도 1차선인 대전천 서로는 수십대의 승용차가 불법주차, 횡단보도까지 점령해 보행자들이 차도 위를 지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행중인 차량들이 후진 주차를 시도하면서 편도 1차선의 대전천서로는 출·퇴근길과 같은 차량 정체를 야기하고 있었다.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비상등을 켠 주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서 질주하는 차량이 있었으며, 맞은편 차량과 마주쳐 멈춰서는 상황이 목격됐다.
서구 유등로와 유등천동로도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갓길 불법 주·정차 차량에서 가족단위 야영객이 하차하면서 열어 놓은 차량문이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박모(26·대전 서구)씨는 “휴일이라 모처럼 갑천변으로 산책을 나왔는데 불법주차로 엉망진창이 된 거리 분위기에 실망했다”면서 “시민들이 더 편안하게 휴일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시와 자치구가 주말에 혼잡하고 민원이 들어오는 구간만 한시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라며 “휴일과 휴가철에 유원지, 하천변을 중심으로 계도 활동을 펼쳐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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