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영상회의 시스템은 대부분 외산제품으로 상당히 고가라고 한다. 대략 5억원 내외는 되어야 시스템 1세트가 갖춰진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가 좋지 못한 나라와의 연결이나 트래픽이 몰리는 오후 특정시간대에 시스템을 쓰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로 인해 영상회의 시스템은 그냥 행정 '전시용'이나 '퇴물' 취급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유지보수도 힘들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고품질 영상회의 기술이 분산형 구조의 SW 형태로 개발되었다. 이에따라 인터넷 트래픽 부하 급증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회의중 음성이 중간에 끊기는 문제와 소리가 울리는 에코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되면 영상회의 시스템의 범용화로 스마트워크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원격의 얼굴을 맞이하고 일할수 있는 대면협업, 인터넷 강의, 이러닝 등 관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ETRI가 개발한 SW기반 영상회의 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고가의 하드웨어로 구성된 집중형 구조의 다지점 제어 장치(MCU)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분산형 구조 SW기술에 있다. SW 방식이고 분산형 구조이다 보니 확장성도 좋다. 따라서 다수의 밀집한 사용자가 원격에 위치한 하나의 집중형 장치(MCU)에 동시 접속할 때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과부하 걱정이 없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따라서 ETRI의 연구개발로 인해 올 하반기 시스템의 상용화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은 물론 보급형 영상회의 시스템의 구축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스마트워크의 활성화 및 확산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은 중앙집중형 이라서 서버용량을 초과하면 트래픽이 심해져 서비스가 어려웠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를 밀집한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장소별로 클라우드 형태의 서버(처리장치)를 분산배치, 문제를 해결했다. 즉 트래픽이 집중되어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SW방식으로 미디어 패킷을 분산화 시켜 음성이나 비디오 등의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 영상회의에 비해 보다 고품질의 영상과 음성 및 문서공유 기능 등이 가능해 현장감 있게 해준다. 현재, 영상회의 시스템 등은 연간 29억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제품사들이 세계 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원격에서 실감적 요소를 추가한 본 기술분야는 현재 국제표준화 단체에서 그 요구사항과 구조, 오디오 및 비디오 요소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중이다. ETRI에서 본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출원과 시제품 시연에 의한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함으로써 표준특허 확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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