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싹 가시는 여름 레포츠인 웨이크보드. |
대청호 환타파인을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트줄에 매달려 시원한 물보라를 날리며 물위를 달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물보라를 가르며 파도를 넘는 짜릿한 기분을 잊지못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가 바로 'TW클럽(http://cafe.daum.net/TWake)'이다. 온라인 회원만 500여명을 자랑하는 대전·충남 최대 웨이크보드 동호회다. '웨이크보드'란 질주하는 보트에서 발생하는 물결(wake)을 마치 스노보드처럼 넘어다니도록 고안된 레저스포츠.
수상스키가 속도를 내는 맛이라면 웨이크보드는 기술을 거는 맛에 탄다. 보통 시속 60㎞까지 내는 수상스키에 비해 웨이크보드의 속도는 그 절반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반면 웨이크보드는 보트가 만드는 물살을 이용해 점프, 회전 등의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매력이 있다.
'TW클럽'은 창단 이후 5년이 지나는 동안 30대의 연령층이 주를 이뤄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물살을 가르는 멋진 모습에 반해 웨이크보드에 입문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시원한 물보라와 연애에 빠지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크보드를 타러 가는 동호인들도 많을 정도로 마니아층도 많이 속해있다. 웨이크보드는 초보자라도 단 하루만 안전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수상스키 같이 속도감을 맛보거나 점프 같은 묘기를 보이려면 오랜 연습이 필요해 만만한 스포츠는 아니다.
'TW클럽'의 장점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
한번 교외로 출정을 다녀오면 누구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물에서 시원스레 즐기다보니 마음의 장벽을 트는 사이가 되기도 쉽다.
여성회원도 처음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꺼려하지만 한번 물살을 타는 맛을 들이면 남성보다 더 적극적이 된다. 아마추어대회라도 열리면 'TW클럽' 회원들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자신이 출전하지 않아도 대회 장소에 같이 나가 힘찬 격려와 환호를 나누며 대회를 즐긴다.
매년 9월에 열리는 대전·충남배 대회 입상자가 많이 나올 만큼 실력도 지역에선 수준급이다.
매년 7~8월엔 전북, 광양 등 타 지역 동호회와 전국 연합동호회 캠프를 열어 실력을 체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유대관계를 쌓고 있다.
조남선(38) 회장은 “웨이크보드는 위험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부상위험도 없고 절대 위험하지 않으며, 여름에 즐기기엔 최고의 레포츠”라며 “'TW클럽'은 단합이 잘되고 친목이 좋아서, 새로 입문한 사람도 누구나 원만하게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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