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제모 대전레슬링협회장은 레슬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1998년에 취임한 전제모(54·송림주류 대표) 대전레슬링협회장은 지역 선수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88년, 26세때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송림주류회사에 취업해 늦은 새벽까지 대전주류유통을 책임졌다. 말단직원으로 시작한 그의 도전은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주류유통업계를 평정해 결국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의 성공은 레슬링을 통해 배웠던 도전정신과 끈기가 바탕이 됐다.
전 회장은 경제적인 성공 후에도 레슬링을 잊지 않고 꾸준히 지역 레슬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배고픈 레슬링 선수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큰 것이다. 대전체중·고는 그레코로만형에 강한 선수들이 많은데도 지역에는 자유형팀만 있어 운동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전 회장은 “대전은 대전체중·고, 한남대로 이어지는 레슬링 계열화가 튼튼해 전국 최고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며 “한남대가 팀을 축소, 자유형 선수로만 구성돼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많은 국제대회 단장을 역임했으며 지역을 넘어 한국 레슬링 발전을 이끈 지역의 자랑이다.
전 회장은 “지역 가맹경기단체장들과 함께 지역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특별전형으로 체육교사에 임용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레슬링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6년간 대전레슬링협회에서 봉사했는데, 레슬링과의 인연은.
▲중학교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했고, 남대전고에 레슬링부가 창설되면서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고등학교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선수권대회ㆍ전국체전 등에 출전했었다. 선수 생활 최고 성적은 신인선수권대회 은메달로 기억한다. 대전레슬링협회장은 1998년부터 맡았다. 현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배고픈 레슬링 선수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많은 국제대회 단장으로 출전해 한국 레슬링 발전을 이끌었다. 대전 레슬링 발전에 대한 견해는.
▲대전 레슬링 실력은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 체육 종목에서도 레슬링은 효자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전체고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구성돼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 대전체고에는 선수·체고 출신 감독이 아닌 일반 교사가 감독으로 있어 발전 가능성이 낮다. 이전에 대전체고 출신 감독이 선수 지도·스카우트 등을 열심히 해서 대전체고 레슬링을 전국 최고로 만들었지만, 일반 교사가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올해부터는 이제까지 높은 성적을 유지해왔던 선수들이 졸업해 레슬링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선수·체고 출신 감독이 부임할 수 있도록 특례법을 만들어야 대전 레슬링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한남대가 자유형 선수들로만 구성돼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데, 개선 방안이 있다면.
▲한남대 레슬링부가 자유형 선수들이 주축으로 돼 있어, 크레코로만형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많은 팀들이 레슬링같은 비인기 종목은 축소시키고 축구 등 인기 종목을 확대하고 있다. 2년 전에는 레슬링팀 해체 위기까지 있었지만, 체육회와 협회 지원으로 팀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체고에서 우수한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이 모두 타지역에 갈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
소련과 이란, 유럽 등은 레슬링이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슬링이 비인기 종목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 레슬링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장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우선돼야 레슬링이 대중화 될 수 있다. 레슬링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고 인기를 얻는다면 레슬링이 성공할 수 있다.
-지역 레슬링계에 대해 바라거나 강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레슬링은 스포츠보다는 전투기술로 시작됐다. 고대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전투 기술로 레슬링을 해오다가 스포츠로 바뀐 것이다. 고대 최초의 올림픽 종목에 레슬링이 포함됐을 만큼, 모든 격투 운동에 기본이 되는 스포츠다. 선수들이 2분, 3회전을 뛰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 레슬링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선 대전시와 체육회, 교육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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