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인사위 운영 개선해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인사위 운영 개선해야”

위원 9명 중 6명 관계인 '친교육감' 성향 불보듯… “발탁 시스템 시급”

  • 승인 2013-06-23 16:32
  • 신문게재 2013-06-24 6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전교육청의 인사위원회 운영을 두고 개선 여론이 일고 있다.

이유는 너무 형식에 치우쳐 인사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20일 오후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지한 대전 부교육감)를 열어 서기관(3명) 및 사무관(9명) 승진자 12명에 인사 안건을 심의했다.

서기관 승진은 2배수를 추천하고, 사무관은 4배수를 올려 인사위원회에서 승진 대상자를 확정한 것이다. 그러나 인사위에선 인사전 부터 알려진 근평 순서대로 승진자가 확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 추천의 의미가 빛바랜 대목이다.

인사위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사위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부교육감(인사위원장), 행정관리국장, 총무과장은 당연직, 나머지는 6명은 내외부 인사를 위촉하고 있다. 당연직 외에 6명 가운데는 교육청 시설과장 1명, 전직 교육청 공무원 2명, 변호사 1명, 대학교수 2명이 포함됐다. 이런 인적 구성을 두고, 인사권자의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게 교육청 안팎의 지적이다.

9명의 위원 가운데 현직 교육청 공무원 4명에 퇴직 공무원 2명을 포함하면 6명이 '친(親) 교육감'성향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3명은 다소 교육청 업무와 연관성이 떨어져 소위 '다면 평가'가 쉽지 않은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인사위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누가 승진했느냐는 물음에 누가 했는지 이름을 기억 못한다고 말 할 정도다.

교육청의 한 인사는 “총무과에서 넘긴 서열명부 순서대로 승진자를 확정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인사위가 개최돼도 교육청 직원은 큰 관심이 없다”며 “발탁 인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순서에 따른 인사가 가장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다. 평상시 근무 평정을 합산해 순서를 정하면 잡음이 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 직원들은 이면을 들여다 보면 교육감 친정 인사가 될 소지가 높다고 주장한다. 인사 때마다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일부 공무원들이 독식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실제 사업 부서보다 총무과, 운영지원과 등 일부 승진 가점이 높은 자리를 더 선호하다 보니 실행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을 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본보가 최근 사무관, 서기관 승진자 근무 경력과 부서를 파악한 결과, 상당 부분이 '인공위성 인사'에 가까웠다. 특정인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되는 경로가 발견된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위 운영이 바뀌려면 인사권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