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금요일인 21일과 주말ㆍ휴일인 22일, 23일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방중 준비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그만큼 중국 방문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함께 G2국가로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고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해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정상외교를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그 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된 회담 의제를 다듬으며 시 주석을 상대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끌어낼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협력ㆍ문화교류 등 다른 의제들도 자세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 사절단'이 대통령 해외순방 사상 치대 수준인 70명 안팎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중국 방문에 동행이 예상되는 그룹 총수ㆍ임원들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70여명 정도로, 지난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51명)보다 많다. 또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36명) 때보다도 2배 가까이 많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갈수록 중시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달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번 방중길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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