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본부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소녀가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32기 동기생회에게 보낸 감사 편지를 전달받았다.
주인공은 레베카 에일린 주베르(19·사진)양으로, 그녀의 할아버지 조 주베르(87)는 6·25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75회 출격을 한 베테랑 조종사였다.
레베카양이 편지를 쓴 이유는 지난 3년간 공사 32기 동기생회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았기 때문.
공사 32기 동기생들은 지난 2010년 공사 입학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뜻을 모았으며, 그 일환으로 6·25전쟁 참전한 남아공과 터키 용사의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레베카 양도 대상자 중 한 명이었다.
공사 32기는 남아공 한국전참전용사회의 추천으로 레베카양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4800달러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덕분에 그녀는 지난해 프레토리아 여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그녀는 프레토리아 대학에 진학해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레베카 에일린 주베르양의 자필 편지. |
그녀는 또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교육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다시 훌륭한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 생각하고 여러분의 배려가 이를 가능케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조부 조 주베르씨 역시 편지를 통해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한국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쁘고 자랑스러웠는데, 한국 공군 장교들이 나와 내 손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고마웠다”며 “6·25전쟁에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함께 싸운 이들 중에 남아공 조종사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지금처럼 멋진 나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한국의 젊은이들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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