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은 그동안 한국전쟁, 6·25사변, 6·25동란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려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정확한 명칭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확한 표기법은 6·25전쟁이다. 정확한 명칭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부족하고 점차 잊혀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 매년 6월이면 국가보훈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대전지방보훈청의 경우 안보교육의 일종인 나라사랑 교육을 비롯해 보훈행사 및 감사의 복지서비스 등을 펼친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중적인 행사는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연중 펼쳐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국가보훈처는 6월이면 어김없이 UN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펼치곤 한다. 올해 역시 미국 등 4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등 121명을 초청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매년 대규모로, 1회성의 행사로 그친다는 점이다. UN 참전용사들을 각 국가별로 여러 차례 분산 초청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참전 무용담을 들려준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져가는 6·25가 아닌, 여전히 살아 숨쉬는 6·25전쟁의 흔적을 안겨주지 않겠는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최근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 1층에 한국전쟁 기념전시관(Korean War Exhibit)이 개관돼 관심을 끈다. 미연방정부가 건립한 기념관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미국인들에게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 정도로 취급받아왔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6·25전쟁이 이젠 잊혀진 전쟁에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6·25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 60년. 반세기가 지나 국민의 의식 속에서 점점 흐려져가고 있는 이 땅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6·25전쟁에 대한 명칭조차 정확히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하니 그 심각성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인 것이다. 청소년에게 명칭만이라도 정확히 알려주려는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는 이유인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