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 |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결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IBS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초석을 제대로 다져보자는 순수한 뜻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즉 방법론의 차이일 뿐 추구하는 바는 결국 같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학벨트와 IBS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어떤 길을 가는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둔곡 부지를 통해 취하고자 하는 것은 원안의 과학벨트와 IBS의 면적이다. 과학벨트 약 200만㎡, IBS 50만6000㎡의 부지 확보가 용이할 것이란 점이다. 또 주변에 특별한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확장성이 쉽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면밀히 살펴보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둔곡지구를 양분하는 하천으로 인한 효율적 부지 활용에 제한이 있다. 또 주변 인프라가 없어 확장성은 좋지만 기반시설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요구된다. 둔곡은 대덕연구단지와 거리상 떨어져 있어 융·복합 연구도 쉽지만은 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어떨까. 이곳의 단점은 넉넉한 부지 확보 및 확장 가능성 여부일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의 총 부지면적은 59만 5000㎡다. 엑스포과학공원의 부지에서 둔곡지구의 IBS 부지 50만 6000㎡을 빼면 약 9만㎡ 정도가 남기 때문에 부지 확보와 확장성에 큰 걸림돌일 것이다. 여기에 대전시가 구상하고 있는 창조경제 전진기지의 개념이 더해지면 IBS의 부지는 원안보다 다소 축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벨트, IBS, 대전시의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어떻게 해야 창조적 가치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이다.
핵심 포인트는 융·복합과 시너지를 통한 창조적 가치 창출이다. 각각의 역할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융·복합과 이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특히 대덕특구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30곳, 공공기관 및 투자기관 11곳, KAIST와 UST 등 교육기관 5곳, 기업 1300여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환경에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지는 대덕특구와 대전, 과학벨트와 IBS가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창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도화선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연구자들의 선호도다. 그들이 연구해야할 공간, 그들이 거주해야할 공간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녀의 교육환경과 가족과의 문화환경 등 삶의 여건 대한 일정부분을 담보해 주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 자세일 것이다.
성공한 혁신 클러스터들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은 외국의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연구자의 생활은 물론 연구의 융·복합 모두가 고려된 결정이다.
독일 베를린 아들러스호프엔 11개의 연구소와 과학기술단지, 900개의 입주 기업이 있다. 여기에 사람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살고 싶은 환경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 유럽의 과학비즈니스 허브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영국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바이오 분야)와 미국 코넬대 뉴욕시 캠퍼스,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 사이언스파크 등도 도심형 사이언스파크의 장점을 파악해 현재 건설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과연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엑스포과학공원이든 둔곡이든 추구하는 바가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란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과학벨트와 IBS 및 대전시의 창조경제 전진기지가 후손들을 위한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IBS의 엑스포과학공원 입지만큼 좋은 대안은 없는 것 같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금 우리의 선택은 참으로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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