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군을 대표한다는 정신력도 모래가마의 무게에는 제 힘을 발휘하기 못했다. 두 다리와 두 팔이 부들부들 떠릴 때까지 이를 악물고 참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탈락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영예의 주인공'은 홍성 대표로 출전한 박만수(48·홍성군 결성면·사진)씨였다.
이날 박씨는 예선전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빠르게는 30여초 만에 탈락한 가운데서도 1분20여초가 넘어 심판의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여유만만하게 버텼다. 이어 홍성, 예산, 계룡, 보령, 논산, 태안 등 6개 시·군 대표가 출전한 결선에서는 2분30초가 넘도록 40㎏ 모래가마를 들고 버텨, '충남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까지 민속대제전 힘자랑에서 6번째 우승을 기록한 박씨는 해병대 특수부대 수색대 출신이다.
'백곰'이라는 별명답게 몸무게 85㎏에 킥복싱과 유도 합기도 등 종합무술 12단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과 체력이 돋보였다. 박씨는 이날 힘자랑대회에서도 자신보다 한참 젊은 참가자들을 가볍게 제치며 '40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체력관리를 위해 특별히 챙기는 운동을 묻는 질문에 박씨는 “특별히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없다”며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간척지에서 쌀농사를 짓는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씨는 “물좋고 공기좋은 청정지역, 홍성에서 농사지으며 열심히 일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홍성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박씨는 홍성군 결성면이 '힘자랑 원조지역'이라며 “힘자랑 대회는 홍성군 결성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것을 계기로 홍성군체육대회에 이어 민속대제전에서 경기종목이 채택됐다”고 설명하며 '힘자랑 원조지역' 주민으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보령=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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