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제23회 민속대제전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예년에 비해 낮아진 모습을 보여 흥미진진. 이날 선수들은 각 15개 시ㆍ군의 명예를 걸고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만큼 승부욕으로 팽팽한 접전. 40·50대 위주의 선수들로 구성됐던 그동안의 민속대제전과 달리 올해는 '우승'을 위한 젊은 층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 대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년층의 참여도가 높았지만 올해는 부쩍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해를 거듭할 수록 젊어지는 선수들의 모습은 지역을 대표해 출전한만큼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
보령시 풍물단 분위기 돋워
○…이날 식전행사로 '보령시 풍물단'의 공연이 마련돼 행사 분위기를 한껏 돋워.
길놀이와 판굿으로 구성된 보령풍물단은 이날 도내 15개 시·군 대표단을 환영해 묘기 수준에 버금가는 상모돌리기와 다양한 공연 실력을 뽐내 선수단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40·50대로 구성된 '보령시풍물단'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마을 행사나 지역 축제 등에 참여하고자 구성돼 화려한 공연으로 명성을 떨쳐. 특히 시에서 열리는 민속대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잠시 일손을 미루고 공연에 나서 남다른 지역사랑을 보여주기도.
지역 대표 가수왕 출전 후끈
○…민속대제전의 번외 경기로 마련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노래자랑'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가수왕'들이 출전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 특히 이날 노래자랑에는 초혼으로 유명한 초대가수이자 행사의 단골손님인 '민지'가 출연한 가운데 참가객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이용해 열띤 응원전을 펼쳐.
노래자랑 참가자들은 제각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응원복을 입고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선보여 눈길.
맞수들 줄다리기 '한뼘차 승부'
○…파도소리가 들리는 대천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펼쳐진 줄다리기에서는 올해도 '영원한 맞수' 청양군과 보령시가 결승전에서 맞붙어 팽팽한 접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징소리가 울리자 마자 양팀선수들은 모래바닥에 드러누워 미동도 하지 않아. 양팀 선수들이 모래사장 위에 누워서 땀흘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 팽팽한 기싸움 속에 보령은 결승전 1차 경기를'한뼘차'로 승리한데 이어 2차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줄다리기 강자'의 면모를 과시.
윷놀이 종목신설 '희비 교차'
○…올해 새롭게 추가된 '윷놀이' 종목도 화제. 1조4명으로 구성된 시·군대표들은 공중으로 던졌다 떨어지는 윷놀이 막대 4개가 만들어내는 도개걸윷모 결과에 따라 환호와 탄성이 교차. 윷놀이 막대가 뒤집어졌는지 아닌지를 놓고도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윷놀이 규칙을 고집하며, 심판의 판정을 놓고 가벼운 설전이 오가기도.
이날 한 참가자는 “윷놀이가 추가돼 재미있기는 했지만 첫해인 만큼 심판 규칙과 점수 배정 등에 조금 더 신경써야할 부분이 있었다”며 “다양한 민속경기가 펼쳐진 민속대제전에서 웃고 즐기며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고 촌평.
보령=김의화·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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