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준다더니 '명의도용'… 전화요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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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해준다더니 '명의도용'… 전화요금 폭탄

휴대폰 명의도용 작년比 13.5배 급증… 24%는 판매직원 소행

  • 승인 2013-06-20 18:09
  • 신문게재 2013-06-2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가 휴대전화에 가입돼 요금폭탄을 맞는 명의도용 피해가 급증,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이동전화 명의도용 가입' 관련 상담 건수가 2011년 9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18건으로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서는 1~5월 상담건수가 620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5배나 급증했다.

2011년 이후 피해 구제된 101건의 명의도용 사례 중 대출을 빙자한 명의도용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는 대부업체의 전화를 받고 신분증이나 공인인증서 등 개인정보를 보냈다가 대출은 고사하고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가 개통돼 요금폭탄을 맞은 것이다. 이어 판매점 직원에 의한 명의도용도 23.8%에 달했고, 지인에 의한 명의도용 15.8%, 신분증 분실로 인한 명의도용 5.9% 등의 순이었다.

명의도용 휴대전화 가입 회선 수는 평균 2개이며, 많게는 5개 이상 여러 통신사에 가입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대금과 통화료 등 피해 금액은 1인당 평균 190만원 가량이고, 4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의도용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기관에 가입자 본인여부 확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대출 제도가 없는 만큼 전화상으로 대출을 권유하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기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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