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경찰서는 20일 선박 및 발전기 부품 제조업체의 핵심 기술을 빼낸 혐의로 김모(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대전 둔산경찰서는 20일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에서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 4월까지 공주의 B 기업에서 근무했던 공장장으로, 지난 4월 16일 퇴사하며 선박 디젤엔진기술을 무단 반출한 혐의다. 경찰이 피해추정치만 기업의 5년간 연평균 매출액인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는 B 업체에서 9000만~1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고 기술유출 의혹 갈등으로 지난 4월께 회사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빼돌린 기술자료를 갖고 타 업체에 취업하려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5월 6일께 세종시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경찰은 지난 5월 8일 A씨가 설립한 회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며칠 만에 새롭게 설립한 법인을 청산했다.
A씨가 빼돌린 기술은 B 업체에서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선박 및 발전기 디젤엔진기술이다. 선박 및 발전기 디젤엔진 부품인 피스톤, 헤드 등 49개 부품군을 가공생산할 수 있는 도면, 가공프로그램 등이다. A씨는 관련기술 파일 1만7000여개 등 기업의 비밀을 외장하드에 무단 복사해 회사 밖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용했던 업무용 컴퓨터를 복원, 외장하드에 B 기업의 기술자료가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씨가 경찰수사가 시작된 말을 전해듣고 자신이 유출한 기술파일을 삭제한 정황도 확보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공장장 재직 시 중국 출장을 몇 차례 다녀왔던 점에서 중국 등으로의 유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춘 둔산서 지능팀장은 “해외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기관과 공조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75년 설립돼 논산과 공주에 공장이 있는 B 기업은 선박 디젤엔진 분야에서는 국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독일 2곳, 한국의 B 기업이 세계시장을 3등분 하고 있고, 국내 유명중공업 회사와 터키,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에서 연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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