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내용은 “6·25 공식 명칭이 무엇이냐”라는 것이었다. A교사는 “한국 전쟁 또는 6·25 사변 등으로 혼용돼 사용되는 것 같은데 정확히 확인해서 알려주겠다”라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발발 한지 63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공식명칭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한국 전쟁, 6·25 사변, 6·25 동란, 6·25 전쟁 등으로 입맛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확한 표현은 6·25 전쟁이다.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이 전쟁은 1977년부터 40년 가까이 6·25 사변이 공식 명칭으로 통용돼 왔다. 이후 '무력을 사용하는 난리'라는 뜻을 가진 사변(事變)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면서 공식명칭이 바뀌었다.
지난 17일 시행된 개정 규정에 따르면 6월 25일이 6·25 사변일에서 6·25 전쟁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공식 명칭도 6·25 전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일부 보훈업무 담당 공무원조차도 6·25 공식명칭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것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공무원들이 쓰는 수첩과 달력 등에서도 여전히 6·25 사변으로 잘못 표기된 사례도 부지기수다. 실제 대전교육청 공무원들이 쓰는 다이어리에는 해당 날짜가 6·25 사변일로 표기돼 있다. 지역 대학이 찍어낸 달력에도 같은 오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보 부족 탓에 6·25 전쟁에 대한 공식 명칭이 국민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올해부터 6·25 전쟁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고 보훈처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모두 이를 쓰고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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