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이상민 의원 '과학벨트 수정안' 극한 대립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이장우-이상민 의원 '과학벨트 수정안' 극한 대립

“대전 이익 극대화” vs “짜고 치는 고스톱”

  • 승인 2013-06-19 18:05
  • 신문게재 2013-06-20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역정치권 갈등 심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추진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 대립각이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정안이 진전없는 엑스포창조사업 해결의 실마리이자 창조경제 전진기지와 함께할 경우, 대전시가 여러 정부 사업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민주당은 수정안에 대해 미래부·대전시 간 '짜고 치는 고스톱'같다고 지적한 뒤 원안대로 정부가 부지매입비 전액을 국고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이날 “신속하게 결정해서 추진하는 것이 대전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이 의원은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엑스포 과학공원에 1000억원 정도의 혈세를 부었지만, 적자상태였고,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을 둔곡지구에 세우려면 평가·보상 절차 등에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만약 박근혜 정부 끝물에나 (과학벨트가) 가능하다면 대전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정부도 예산이 전체적으로 난리지만, 대전과 과학벨트 잘되게 하면서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대전에 붙여 해봐야겠다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대전시가 받아서 할 경우, 정부의 여러 사업에서 대전시가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의 수정안 반대 입장에 대해 “정치하면서 가장 경계할 것은 지나치게 선동해서 국민과 시민을 현혹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행동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현오석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만나는 예산 관련 당정회의를 개최해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예산 반영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과학벨트는 신동·둔곡지구에 각각 중이온 가속기와 IBS(기초과학연구원) 하나씩만 있는게 아니라 500명에 이르는 세계적 기초과학자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재차 원안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시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과학벨트는 시혜성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기초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취약했던 기초과학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세계적인 기초과학자를 유치하려면 초·중·고·대학은 물론이거니와 정주연구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당연히 국가가 (해당 부분에 대한)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과학벨트는 정책적으로 마련된 것이 아니라 정권의 변동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해서 집중육성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과학벨트법이 마련돼 시행됐지만, 미래부와 대전시 협의과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뒤에 숨어서 힘없는 공무원 내세우지 말고, 저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한만큼 시장님도 책임을 걸고 맞장토론을 다시 한 번 해 주십사 강력히 요청한다”며 재차 맞토론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애초 이날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관하고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조만간 재추진하고, 대전시와 미래부가 추진하는 수정안 저지를 위해 적극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오는 21일 TJB대전방송이 주관하는 TV토론에 동반 출연한 뒤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양당 의견을 대변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