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가 추진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 대립각이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정안이 진전없는 엑스포창조사업 해결의 실마리이자 창조경제 전진기지와 함께할 경우, 대전시가 여러 정부 사업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민주당은 수정안에 대해 미래부·대전시 간 '짜고 치는 고스톱'같다고 지적한 뒤 원안대로 정부가 부지매입비 전액을 국고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이날 “신속하게 결정해서 추진하는 것이 대전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이 의원은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엑스포 과학공원에 1000억원 정도의 혈세를 부었지만, 적자상태였고,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을 둔곡지구에 세우려면 평가·보상 절차 등에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만약 박근혜 정부 끝물에나 (과학벨트가) 가능하다면 대전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정부도 예산이 전체적으로 난리지만, 대전과 과학벨트 잘되게 하면서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대전에 붙여 해봐야겠다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대전시가 받아서 할 경우, 정부의 여러 사업에서 대전시가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의 수정안 반대 입장에 대해 “정치하면서 가장 경계할 것은 지나치게 선동해서 국민과 시민을 현혹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행동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현오석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만나는 예산 관련 당정회의를 개최해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예산 반영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과학벨트는 신동·둔곡지구에 각각 중이온 가속기와 IBS(기초과학연구원) 하나씩만 있는게 아니라 500명에 이르는 세계적 기초과학자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재차 원안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시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과학벨트는 시혜성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기초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취약했던 기초과학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세계적인 기초과학자를 유치하려면 초·중·고·대학은 물론이거니와 정주연구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당연히 국가가 (해당 부분에 대한)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과학벨트는 정책적으로 마련된 것이 아니라 정권의 변동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해서 집중육성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과학벨트법이 마련돼 시행됐지만, 미래부와 대전시 협의과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뒤에 숨어서 힘없는 공무원 내세우지 말고, 저도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한만큼 시장님도 책임을 걸고 맞장토론을 다시 한 번 해 주십사 강력히 요청한다”며 재차 맞토론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애초 이날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관하고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조만간 재추진하고, 대전시와 미래부가 추진하는 수정안 저지를 위해 적극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오는 21일 TJB대전방송이 주관하는 TV토론에 동반 출연한 뒤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양당 의견을 대변할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