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사진을 찍는 이유는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양한 SNS에 그 사진을 올리기 위함일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SNS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일상을 지인들과 공유하는 데 있고, 그 중심에는 '사진'이 있다. 내가 먹는 음식, 내가 가 본 여행지 등을 기록하고 그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 교감을 시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행지를 다니거나 졸업이나 결혼 등 행사가 있을 때만 카메라를 지참했다면, 휴대폰에 카메라가 내장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거의 전국민이 사진작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명 '폰카'로 사진 찍는 풍경은 일상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자신의 손주 사진을 직접 찍거나 여행지의 풍경을 담고 계신다. 또한 과거 전문가용 카메라로만 여겨졌던 SLR카메라가 작고 디지털화 되면서 폭발적인 보급이 있었고, 그 이후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여행지에도 카메라의 지참없이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기록하게 되었다.
▲ 임민수 지음 |
이와 같이 현대인들은 매일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를 통한 철학적인 사유의 보편성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카메라를 들고 느리게 걷는 순간, 우리는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카메라'를 성찰의 도구로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나를 다시 보는 방법을 안내한다. 카메라 명상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카메라 명상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카메라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소개한 여러 방법 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보면 두 사람이 사진 찍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한 대의 카메라만을 이용해서 사진 찍기를 하는 것인데, 먼저 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아무런 설명 없이 다른 한 사람에게 카메라를 전달해주면, 그 사람은 상대방이 찍은 사진을 확인한 후, 그 사진에 맞는 대상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말없이 사진 찍기만으로 대화를 시도한 후에 사진 모두를 컴퓨터에 띄워 놓고 서로의 사진을 왜 찍었는지, 또 서로의 사진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진 찍기로 선문답하기'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무방비 상태로 사진 찍기'를 비롯해 노 파인더로 사진 찍기, 사진 속 내 시선 들여다보기, 찍은 사진을 보고 글쓰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무심코 찍는 우리의 '사진 찍기'에서 우리 스스로 감성을 자극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명상을 할 수 있다니 사진이란 언어가 갖는 마법은 놀랍기만 하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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