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오고(교장 김정용)는 2007년 개교 4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 공립학교다. 역사는 짧지만, 교육 열정은 대단하다. '큰 꿈을 가지고, 뜨거운 열정으로, 끝없이 도전하자'라는 교훈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가오고 교육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 주>
2학년 신상철 학생은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푼다”며 뮤지컬 학교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담당 교사는 “뮤지컬은 팀워크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중요성도 자연스레 깨닫는다”며 “스스로 연습하도록 분위기가 갖추어져 학업에 대한 집중도도 오히려 향상되고 있다”고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가오고는 이같은 프로그램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계,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은 물론이고 행복학교 만들기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도 '학급별 특색있는 인성교육활동', '교사와 학생의 1대 1멘토링', '상담실&상담교육', '인성관련 교직원 연수 및 자율 순찰활동' 등 학교 폭력 근절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CCTV 2대를 추가 설치, 안전한 학교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에는 구성원들의 소통도 한 몫 했다. 특히 올해로 2년째 운영하고 있는 '가오 공감과 소통의 발표회'는, 학생회가 운영하는 자치활동으로 학업과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로 억눌려 있던 학생들의 감성에너지를 발산하는 힐링(Healing)의 장이 되고 있다. 발표회에선 밴드 연주, 노래, 댄스, 작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경연돼 학생 개개인의 건강한 인성 함양에 안성맞춤이다.
▲학력 업 프로젝트 '고교교육력제고'와 '성취평가제'=가오고는 대전에서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공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가오고는 이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특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교육력제고'와 '성취평가제'가 그것이다.
두 가지 사업은 학생의 능력과 적성, 흥미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 각각의 학습속도에 따른 계열화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영어, 수학 교과에 기초와 심화과정을 두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역의 과목을 이수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우열반 및 수준별 수업과는 다른 의미이며 자신의 수준에 따라 타 학생과 전혀 다른 교과목을 이수하고 교과목 이수 범위를 차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습결손학생에게는 기초를 닦을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학생에게는 학습요구를 충족시키는 기회를 통해 학습격차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가오고는 이밖에 계절학기 수업을 통해 기본 및 심화 개별 지도로 최저학력을 보장하고 있으며 적성과 진로에 맞게 선택과목을 운영함으로써 학력 신장을 이끌고 있다.
가오고 학생들은 이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교과동아리 활동 이외에 학생 본인의 특기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토요배드민턴, 사진예술동아리, 토요북아트, 토요중창단, 토요통기타반, 사제동행독서토론동아리 등 다양한 토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아울러 '토요 체험 학교'는 경제적인 이유로 평소에 체험해 보지 못했던 직업들을 몸소 느낄 수 있어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도예촌의 도예가 체험, 찬샘마을의 전통 공예 및 전통요리사 체험, 성남의 잡월드 방문 등이 가오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올해로 2번째로 실시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생태 체험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가오고의 자랑거리다. 이 활동은 환경기초시설, 자연 생태계 보전 지역을 부모와 손잡고 탐방, 체험하여 환경보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해안 신두리 사구, 올해의 경우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학생 121명, 학부모 24명, 교사 11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배울 수 없는 생동감 있는 환경 지식을 이같은 체험활동에서 얻을 수 있다. 1학년 김원영 학생은 보고서에서 “순천만의 드넓은 갈대밭을 거닐면서 마음의 평안을 느꼈고, 순천만 갯벌에 서식하는 농게, 장뚱어, 백로 등을 직접 보고 나니 꼭 환경을 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갈대와 자연정화에 관해 탐구하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밤샘독서캠프, 자서전 쓰기로 감수성 지식 향상=가오고는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학교 도서관을 활용하여 매년 1박 2일의 '밤샘독서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학창 시절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올해는 45명의 학생이 참여, '작가와 만남', '도서관 캐릭터 도장 만들기', '별밤 백일장', '자율 독서 및 조 대항 독서 퀴즈대회', '책 삽화를 이용한 에코 가방 꾸미기',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감상인 '영상 독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소화했다.
3학년 주병현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참가한 밤샘독서 캠프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고 특히 조별독서퀴즈 대항전을 통해 책을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 학교 2~3학년 학생 9명은 지역 어르신 인생의 발자취를 직접 취재하며 그들의 자서전을 대필, 책으로 출간했다. '캄캄한 밤일수록 별은 빛난다(김두선)', 과거로의 푸른 사색(김재성), '70년 인생의 일기장(신기연)'의 책이 바로 그것이다.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소통하며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감수성과 지식 향상은 물론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도 부쩍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3학년 김진현 학생은 “누군가의 일생을 써내려가기 위해 그들의 삶을 나의 삶처럼 이해할 수 있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했다”며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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