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황 대표와 가진 조찬 회동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집권 초기 여야간 합의가 이렇게 처음부터 진행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야 관계가 어떻게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이어갈 수 있겠는가 걱정”이라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허니문, 집권 초기 여야 협력관계에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CIA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가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3류 정치 후진국으로 규정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야의 신뢰와 협력을 통해서 극복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앞서 황 대표는 “정치권에서 국민 뜻에 부응해 좋은 정치, 자랑스러운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자”는 덕담을 건넸다가 예상 밖의 강공을 받았다. 회동에 참석한 새누리당 인사들은 김 대표의 강경 발언에 안색이 굳어졌다.
두 대표는 뒤이은 비공개 회동에서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황 대표가 당내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회동에서 황 대표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 여당 내부의 논의 과정을 거쳐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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