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잦은 출장에 따른 세종청사 부처 업무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청사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출장이 잦은 고위공무원들은 근무시간 대부분을 청와대나 국회 출장 등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행정연구원이 세종시로 이전한 6개 중앙행정기관 기획조정실의 상위관리자(실·국장)와 중간관리자(과장·서기관) 등 총 45명을 대상으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분산에 따른 정책소통 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상위관리자는 주당 4~5일, 중간관리자는 3~4일을 각각 청와대나 국회, 다른 부처 출장에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종청사 이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공무원 124명 가운데 전체의 78.7%가 월 1회 이상 서울 등으로 출장을 다닌다고 했다. 특히, 세종청사 공무원 출장 건수 및 출장비 내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출장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9회나 증가했다.
이 같은 잦은 출장으로 인해 기획재정부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3억4000만원을 출장비로 지출해 작년 같은 기간(4억7000만원)의 3배로 증가했다. 세종청사 내 국무조정실 역시 지난 4월까지 출장비가 11억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잦은 출장에 따른 업무 비효율로 인해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세종청사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국회 분원 등으로 세종시 중심의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관련 부처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및 보좌관이 세종청사에 내려와서 업무수행을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한 사무관은 “대정부질문 등 공무원이 국회에 가서 보고를 하는 경우는 국내가 유일하다. 국회의원들이 세종청사로 오면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장점이 많다”면서 “여러명의 공무원이 이동할 것을 국회가 움직이면 적은 인원이 이동하게 된다. 이 경우 국가적으로도 예산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국회나 청사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서로 장단점은 있을 수 있다”면서 “가급적 적은 인원이 움직이면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영상회의나 서면질의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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