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응답자의 35.2%가 중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독 정도를 세분해보면 27.6%가 잠재적 위험군, 7.6%는 관련 기관의 전문적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습에 지장을 초래함은 물론 이에 따라 성적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학교나 가정에서 효율적으로 규제해야 될 이유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가정에서도 62.6%의 학생이 자는 척하면서 부모 몰래 스마트폰을 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는 스스로 사용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전자파의 폐해도 빼놓을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위험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스마트폰 오락이나 게임에 빠져 지내는 것은 친구와의 대화 단절을 가져옴은 물론 자칫 스스로를 왕따의 위험 속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물론 현재도 학교나 가정에서 부분적으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정학교에서 독단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한다면 반발이 적지 않을뿐더러 그 효과 역시 크지 않다. 따라서 교육청 등 교육행정을 맡아보는 기관을 중심으로 각 학교 나름의 스마트폰 규제 지침 마련을 공론화해야 한다. 노모포비아의 부작용은 곧 청소년이라고 예외일 수 없으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행정당국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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