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중심 행정? 국무조정실 '헛구호'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청사 중심 행정? 국무조정실 '헛구호'

총리 외빈접견도 대부분 서울서 '빈축'

  • 승인 2013-06-17 18:16
  • 신문게재 2013-06-18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정부세종청사의 '맏형'격인 국무조정실(옛 총리실)이 2개월 전 '세종청사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지만, 당시 난처했던 상황을 면피하기 위한 '헛구호'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지난 4월 중 서울 정부중앙청사 9층 전체(약 600평·1983㎡)를 사용하며, 서울청사에 '사실상 재입주'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과 관련, 4월 22일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청사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5월까지 전체 158회의 공식일정 가운데 22회(14%)만 세종시 일정이었고, 나머지 136회(86%)는 서울 등 수도권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총리실은 지난 4월 총리 주재 위원회·회의도 가급적 세종청사에서 개최하고, 서울에서 주로 이뤄졌던 국무총리의 '외빈 접견'도 가급적 세종청사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 역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세종청사에서 잡혀있던 일정마저 서울청사로 변경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달 말 당초 세종청사에서 하기로 했던 라트비아 국회의장 면담이 서울청사로 장소가 변경된데 이어, 17일 국무총리의 인도네시아 그린드라당 대표 접견도 기존 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총리실의 이 같은 국정운영에 대해 시민과 함께 지역 정치권도 세종청사 정착에 역행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인한 업무공백과 시간 및 비용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거리 영상회의, 스마트워크센터 등 전자정부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공보비서관실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출장인원을 최소화하고, 국무회의 등 각종 행사들이 세종청사에서 자주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