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김혁민ㆍ송창식의 깔끔한 호투와 김태완의 결승타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2011년 6월 12일부터 계속된 사직구장 17연패 사슬을 736일만에 끊은 것이다.
한화는 2년만에 사직구장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LG와 롯데 5연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는 무려 14개 안타를 만들었지만, 고작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반면 LG는 1점 홈런 1개를 포함한 10개의 안타로 6점이나 만들었다.
지난 11일 LG전에서도 13안타를 쳤지만 8안타의 LG에 3-11로 패했다. 매 이닝마다 타선의 흐름이 끊어져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화는 경기당 득점이 3.57점으로 9개팀 가운데 최하위다.
팀타율(0.258), 팀홈런(15개), 팀도루(30), 팀장타율(0.335)도 최하위이며, 반대로 팀병살타는 56개로 가장 많다.
'간판타자' 김태균을 도와 득점을 성공시켜야 할 최진행, 김태완이 꾸준하지 못하면서 중심타선 파괴력이 약해졌다.
최진행은 무릎 통증, 김태완은 2년 실전 공백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 하위 타선은 수시로 바뀌면서 안정감을 싣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실종된지 오래고, 타선의 응집력도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롯데전 선발 바티스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50㎞ 직구를 잃어버리고 130㎞로 하락, 결국 자진 2군으로 내려갔다.
윤근영이 나름 호투를 이어갔지만 60개나 되는 투구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다시 새로운 각오로 도전했던 유창식도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지난 13일 LG전 선발 이브랜드는 7.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올 시즌 최고 역투를 펼쳤지만, 이어 등판한 마일영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불펜 불안은 여전히 나타났다.
한화는 이번주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르고, 주말엔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주중 상대가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올 시즌 KIA전은 1승 5패로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강팀들을 상대하는 이번주는 장마가 시작돼 불규칙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에이스 바티스타의 2군 공백으로 인한 선발진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번 장마로 바티스타를 기다리며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단비같은 휴식을 갖고, 공격의 응집력을 살려 타선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이 절실하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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