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 “금강 해수유통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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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 “금강 해수유통 서둘러야”

서천군, 일본교수진 초청토론회… 나가라강 洑 피해사례 강조

  • 승인 2013-06-17 18:04
  • 신문게재 2013-06-18 2면
  • 서천=나재호 기자서천=나재호 기자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3대강에 건설된 하굿둑을 터 원활한 해수유통으로 환경을 복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강하구 생태계 복원과 수질개선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도모키 위해 마련된 금강-나가라강 해수유통 정책토론회가 17일,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나소열 서천군수를 비롯해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과 이토다가와 준지 국립나고야대 명예교수 등 11명의 일본 학자, 시민단체 대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무토 히토시 나가라강 시민학습회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1974년 나고야 인근 나가라강 하구에 건설된 가동보로 인한 피해를 예로 들며 “강이 보(洑)로 단절되면서 기수역 파괴 현상이 가속화 돼 은어와 같은 회귀성 어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강은 자연 그대로 흐르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히토시 회장은 또 “보 건설 이후 강 바닥에 2m 높이의 토사가 퇴적되고 수질악화로 연안에 산재해 있던 갈대 군락의 90%가 사라졌다”며 “금강의 상황도 나가라강과 유사한 만큼 더 늦기 전에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카다 나오토시 오사카 시립대 명예교수도 요도강 사례를 통해 “70년대초 100m이던 강폭을 300m로 넓히고 굴곡지형이었던 강의 지리적 구조를 직선화 하면서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며 “금강 역시 구조변경에 따른 환경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 방문단 대표 이토다가와 준지 명예교수는 “한국의 낙동강, 영산강과 함께 금강하구까지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인상 깊었다”며 “일본과 한국의 해수유통 추진을 위한 공조체제 구축에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나소열 군수는 “이번 토론회가 국경을 넘어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북도와 군산시의 의견을 반영한 생태계복원 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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