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호 회장 “열악한 카누협회 최고 만들고 싶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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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호 회장 “열악한 카누협회 최고 만들고 싶어 시작”

지역서 3번째로 조정면허 획득… 수상 스포츠 남다른 애정 과시 ●인터뷰 김홍호 대전카누연맹 회장

  • 승인 2013-06-17 14:06
  • 신문게재 2013-06-18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김홍호 회장은 수상 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팀 창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김홍호 회장은 수상 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팀 창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끼는 봉사. 봉사도 중독입니다.”

2008년 10월에 취임한 김홍호(47·럭키관광호텔 대표) 대전카누연맹 회장은 카누만큼이나 '봉사하는 삶'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효를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김 회장은 '어르신 경로잔치'라는 새로운 봉사를 시작했다. 동구 용전동 뉴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매년 어버이날마다 경로잔치를 연 것이 벌써 13년째다. 7년 전 중구 유천동 쎄븐 나이트를 인수하면서부터는 매년 두 곳에서 연례행사로 3000여명의 노인들이 모여 경로잔치를 펼쳐오고 있다. 천안과 강릉 등 동종 업계 대표들에게까지 경로잔치를 권유해 사회봉사의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노인 공경을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는 주민자치위원회, 병원, 부녀회 등에서도 후원해주는 연례행사가 됐다”며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한 노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로잔치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실무 밑바닥부터 시작해 회장까지 올라온 김 회장. 그의 인생은'긍정'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하다보니 직원들도 김 회장을 믿고 따라왔다.

김 회장은 “많은 직원들이 20~30년 전부터 현재까지 믿고 따라와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나와 직원들은 항상 서로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 1종 보통 자격증을 획득, 수상스키, 보드 등 수상 레저 스포츠를 대부분 섭렵할 정도로 애정이 넘처나는 김 회장은 수상 레저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카누는 4인용까지 있어 가족단위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단합을 기르는데 좋은 스포츠다”라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위험하지 않은 선진국형 스포츠로 건강과 짜릿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레저기구 일반조정 자격증을 획득할 정도로 카누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들었다. 카누와의 인연이나 카누에 빠진 계기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수상 스포츠를 좋아해 수상 스키, 보드 등을 취미로 접했다. 1994년에 충남 논산 탑정저수지에서 혼자 카누를 익혔다. 2000년에는 대전·충남에서 3번째로 조정면허를 획득할 만큼 수상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있다. 대전 카누 선수들이 변변한 탈의실 하나 없이 유성구 방동저수지에 텐트를 설치해 놓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카누협회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됐다. 당시 카누 선수들은 내수면 사용료까지 밀려있어 연습장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을 정도였다. 열악한 카누협회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협회장을 맡았다. 비인기 종목인 카누를 일단 내가 좋아해서 나서서 맡겠다고 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카누 자체가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데, 카누 발전 방안이 있다면.

▲현재 국내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이 아시아에서만 봐도 중간 정도의 실력이 되지만, 유럽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도 인터넷 자료와 1년마다 한번씩 있는 해외 지도자 초청 강습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초청 지도자들도 각자의 나라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자세한 훈련 방법과 내용을 설명해 주지 않고 큰 테두리만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도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점차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타 종목에 비해 해외 전지훈련 일수가 적어 현지 적응만 하고 오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해외파견 훈련 및 연수를 통해 직접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우리나라 카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전 카누는 전국대회 상위권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초등팀이 없는 등 선수가 부족하다. 선수 육성 계획은.

▲현재 중등부에서 종목별로 선수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부모들도 많고 학생들도 내키지 않아한다. 앞으로는 수상 레저 스포츠를 활성화시켜 초등학교에 보급할 것이다. 올해 초 대전시체육회 소속 여성 실업팀이 창단됐지만, 아직 여성 선수가 부족해 여성 중등부를 한 팀 더 창단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전 생활체육인들도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는데, 타지역과 비교했을 때 대전 카누 수준은.

▲드래곤보트 대회는 수상 레저 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울산은 4~5년 전부터 기업인 대상 드래곤보트 시합을 시작으로 현재는 카누를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로 카누가 많이 활성화됐다. 서울ㆍ경기도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수상 레저 스포츠 체험을 알리면서 활성화됐다. 타 지역에 비하면 조금 늦게 시작해 뒤처져있긴 하지만, 현재는 타 시ㆍ도 못지 않게 발전하고 있다.

-카누에 대해 지역에 바라거나 강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레저 카누는 일반인들이 많은 체험을 하고 있지만, 엘리트 선수 수급은 많이 부족하다. 타 시ㆍ도에 비해 대전 카누 선수들의 성적도 우수하고 대학 진학률이나 실업팀 선수로 성장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방송과 인터넷의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전카누연맹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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