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취임한 정 사장은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토교통부와 갈등을 빚다 결국 중도 하차했다.
국토부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 사장의 면직을 청와대에 제청하고 후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퇴임식에 앞서 “1년 5개월간의 재임기간 동안 2012년 영업적자 1633억원의 획기적인 개선과 '3년 연속 무쟁의 협약' 체결로 국민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철도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한 철도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과 관련해 “철도 공익사업이라는 특수성 고려와 세계 최저 수준의 낮은 운임체계, 남북·대륙철도 및 해외철도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전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창영 사장은 퇴임사에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철도산업 경쟁체제 등 주요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퇴임하게 되어 여러분께 짐만 남기고 가는 것 같다”며 “철도가족 모두의 힘을 모아 '대륙으로 뻗어 가는 철도', '해외시장을 누비는 철도'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17일 퇴임하면서 후임 사장 선임과 함께 국토부의 철도경쟁체제 도입 등 철도 철도체제 개편안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201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여객·화물 등 분야별 자회사를 설립하고 코레일 본사는 경부선·호남선 등 간선 여객수송만 맡으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철도체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 안에 수서발 KTX 여객 수송을 맡을 자회사, 내년에는 화물 부문의 자회사가 설립된다.
2단계로 2015년에는 코레일의 차량정비 기능이 분리되고 지선 중심의 일부 노선을 민간 운송회사에 개방된다.
마지막 3단계로 2017년 유지보수 자회사가 설립된다.
국토부는 여론을 수렴해 이달 중 철도산업발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철도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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