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명분을 찾아 갈등을 빚다 정작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한꺼번에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미래부안 수용배경은 지난 20여년간 방치됐던 엑스포과학공원 활용과 2년째 답보상태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새정부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를 한번에 거머쥘 수 있다는 '타이밍'에 대한 신념이 깔려 있다.
정부제안을 놓칠 경우 엑스포과학공원 재활용과 과학벨트 사업 실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무선에서는 대전지역의 명분만큼 정부의 명분도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 정권의 공약이었던 과학벨트사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원안고집'을 하다 실속차리기 조차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4가지 조건은 과학벨트 축소 막기 위한 대안=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13일 4가지 안을 정부가 수용하는 조건으로 미래부에 정식 공문을 접수했다. 4가지 조건은 ▲과학벨트 부지축소 불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전액 국고 부담 ▲창조경제 핵심시설 구체적 내용 제시 ▲대전시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방안 최대 수용 등을 담고 있다.
시는 IBS가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하게 되더라도 당초 IBS입주 예정인 둔곡지구는 산업용지로 조성해 창업, 중소벤처기업에 조성원가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주 미래부가 산업용지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수용한 상황이다. 다만 미래부가 아직까지 나머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에 대한 전액 국고부담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조경제는 새로운 '선물'이다. 현 정권의 화두가 창조경제인 만큼 타 자치단체들도 창조경제 핵심시설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장점은 특히 대덕특구라는 기반은 창조경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때문이다.
◆정치권, 지역 여론 힘모아야 할 때=최근 대전시가 개최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과학기술인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이번 제안을 재빨리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
과학벨트의 관건은 '선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중이온가속기 설치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내에 사업을 추진해 가속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주장이다.
이번 대전시의 미래부 제안에 대한 수용안의 핵심은 과학벨트사업 내용에 변경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벨트 내용훼손에 주목하는 것 보다 창조경제 전진기지 사업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창조경제 전진기지 사업이 실현될 경우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는 자신들만의 연구단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무관한 곳이었지만, 이곳의 연구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산업화하고 기업이 만들어지면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하다.
과학벨트 조성이후 산업화로 이어지기까지는 10년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른시간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창조경제 전진기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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