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환 당진시장 |
당진은 그동안 농업군이 대다수인 전통적 농촌에 불과했으나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마치 서해안고속도로가 당진을 위해 개통된 것인양 승승장구하며 달려왔고 지난해에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고 개군 117년 만에 시로 승격하는 축복을 누렸다.
지금도 당진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꼽힌다.
지형적으로는 육지와 바다를 끼고 있어 왜목마을, 난지섬, 삽교호관광지 등 해양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50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기지시 줄다리기와 천주교 성지의 모태가 되는 지역으로 당진이 이제는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휴양도시로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이런 당진이 이번에는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한민족!'이 바로 그것이다.
당진에 500년 동안이나 보존해온 기지시줄다리기(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를 남과 북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통일 기원 기지시줄다리기'란 주제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 이런 구상을 내놨을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7월 기업·언론·줄다리기 관계자, 공직자 등 17명으로 이뤄진 '남·북 통일·화합 줄다리기 전담팀(TF)'을 발족하고 12월에는 축제위원회, 보존회, (사)조국평화통일불교협의회와 평화통일 줄다리기 MOU 체결 등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지시 줄다리기를 개최할 수 있는 조직과 체계를 갖추며 조심스럽게 출발을 했다.
그 무렵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냉랭해지는 남북관계를 보면서 일면 초조한 마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초가 되면서 북한이 압박 수위를 높여 핵실험과 미사일 전진배치 등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달으며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 전개되었고, 급기야 지난 4월께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 극도로 대치되는 장면을 보면서 걱정도 됐지만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어 줄다리기로 남북이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신념으로 애초 계획한 임진각 평화통일 기원 기지시 줄다리기 행사를 무슨 일이 있어도 개최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결과일까? 감사하게도 때를 맞춰 북한이 지난 6일 대화를 제의해오면서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 임직각 평화통일 기지시 줄다리기에 거는 당진시민들의 기대가 커지며 한때 고무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흥분을 금치 못하게 했다.
그러나 남북 대화가 무산돼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앞으로 당진시민들의 마음과 온 국민의 염원을 쏟는다면 대동화합과 국가번영의 정신이 잘 반영돼 남북화합, 평화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 합산과 남북간의 긴장이 완화되는 기폭제가 돼 평화통일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숙한 점은 보완해 가면서 더욱 발전시켜 향후에는 남북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북한지역의 개성이나 평양 등에서 당진 기시시 줄다리기를 개최해 남북화합과 평화통일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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