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이런 경제적 성공적인 축제 뒤에는 지역 브랜드 가치의 이미지 상승이다. 행사장을 다녀간 관람객들은 그 도시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도시 이미지 상승은 훗날 그 지역 상품의 매출과 고용창출 효과로서 돈으로 따지기 어려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은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매년 광서성 계림 양슈우시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산업의 기적은 전 세계가 지켜본 산증거다. 불과 십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마약과 매음, 실업률 증가 등으로 피폐해진 가난한 소도시에 불과했던 곳이 1997년 중국 제3문화혁명의 기수 장이머우 감독을 발탁, 전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여 그 유명한 '인상유삼저'라는 수상뮤지컬을 만들었다. 그들이 사는 리강을 무대로 대형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주변 산을 조명으로 무대 세트화해 축제의 성공적 대혁명을 가져왔다. 이로 인하여 관광객이 양슈우시를 찾아 문정성시를 이뤄 숙박 및 요식업은 물론 지역경제가 무려 1200% 이상 상승하는 기적을 이뤘다.
또한 축제하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천국 일본은 세계적인 '삿포로 눈꽃 축제'를 비롯 일본의 3대 마쯔리(まつり.)로 일컫는 칸다 마쯔리 기온 마쯔리 톈진 마쯔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근래 한국에 경제적 열세였던 일본의 자존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니 긴장을 안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축제는 있다. 전국적으로 매년 1천여개의 축제가 지방별로 열리고 있다고 한다.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수도 서울의 '하이 페스티벌 축제', 전북 무주의 '반딧불 축제',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 전주와 부산의 '국제영화제'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충청권의 '세계금산인삼엑스포 축제', 백제유민의 전통적 수공예작품 '한산모시축제', 시원한 서해바다를 끼고 펼쳐지는 '보령 머드축제'가 있다.
우리 대전에도 축제는 있다. 4년 전 중국 '인상시리즈'를 벤치마킹한 서구 '수상뮤지컬 갑천' 축제가 20만 관객을 모아 성공적인 축제였고, 대규모 국제푸드 와인 페스티벌이 있다. 그리고 유성구의 '온천 문화축제', 대덕구 '금강로하스 축제', 중구의 체류형 '효 문화 뿌리축제'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구가 전력을 기울여 야심만만하게 프로젝트를 구상 운영하는 '효 문화 뿌리축제'는 올 해 5년차를 맞고 있다. 매년 16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다는 뿌리공원 주제의 이 축제는 다른 도시 축제와 달리 '효(孝)' 주제의 인간중심 인간사랑 인본사상(人本思想)이다. 지구촌 60억명의 관심과 참여속에서 열리는 뿌리축제는 분명 명품축제로 자리매길 할 것이다.
작가 최인호 소설을 영화화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상도(商道)'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진정한 사업가는 이윤을 남기는데 급급하지 말고, 사람을 남겨야 한다!”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우리 지방을 찾은 관람객이 또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컬처 머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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