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도 갈등관리심의위가 갈 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충남도 갈등관리심의위가 갈 길

  • 승인 2013-06-15 12:52
  • 신문게재 2013-06-17 21면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던 충남도 갈등관리심의위원회가 다시 구성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3년 전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충남도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구성된 동명의 위원회는 갈등 예방에도 해소에도 무기력했다. 위원회가 개점휴업을 맞는 동안 증가한 공공갈등은 장기화 추세를 걷고 있다.

'1기' 갈등관리위 실패의 첫째 이유는 민관 소통과 공공갈등 해결사로서의 체질을 구비하지 못한 점이다. 새 위원회가 가장 신경 쓸 부분이 바로 지방자치단체 간, 지자체와 사업자 혹은 주민 간 벌어지는 갈등 방지와 해결에 적합한 체질 개선이다. 안 그러면 언제든 있으나마나한 위원회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지난 위원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제 구실을 다해야 한다.

다만 갈등관리 시스템의 효율적 작동은 위원회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심의와 자문 이상의 기능, 즉 상시적 협의 조정과 중재 기능 같은 구체적 역할에서는 더 그렇다. 충남도나 도의회 차원에서도 갈등관리를 주요 도정과제로 설정해야 힘을 받는다. 위원회 스스로 갈피를 못 잡으면서 관관 갈등과 민민 갈등을 다룬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공공정책 수립과 결정 과정에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갈등영향 분석 등을 통해 불통(不通) 행정을 없애야 갈등 발생 감소는 물론 조정 및 해결 비용이 감소된다. 사전 협의와 주민 동의 절차로 정책 수용성을 높이면 갈등을 줄이고 행정 신뢰도 또한 높일 수 있다. 첫 회의에서 논의된 갈등관리 도민배심원제는 활용하기 나름이다.

현재 충남도내에는 KTX 천안·아산역사 택시사업 구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보령~서천 부사간척지 경계 설정 관련 갈등을 비롯해 해를 넘겨서도 접점이 안 보이는 현안이 부지기수다. 행정력의 한계를 지역주민, 환경·시민단체와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메울 방법까지 아울러야 할 시점이다.

새로 구성된 위원회는 곪아터질 때를 기다리는 사후적 대응보다 선(先) 갈등 해소라는 선제적 대응을 활동 원칙으로 세우기 바란다. 정책입안 전 단계에서 정책 결정까지 충남도의 사전검토 강화, 공공갈등 해결을 위한 도의회의 역할 강화를 끝으로 강조하고자 한다. 갈등관리심의위원회부터 갈등 없이 잘 운영되는 것도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