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사 불법과외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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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사 불법과외 뿌리 뽑아야 한다

  • 승인 2013-06-13 19:05
  • 신문게재 2013-06-14 21면
본보 보도를 통해 드러난 대전 A고교 여선생 불법과외 사실은 교육계 안팎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수개월동안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수백 만원을 받고 과외를 시킨데 이어 시험문제까지 알려줘 성적을 올려줬다고 하니 한심스런 작태다.

이번 사건은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이 과외를 받고 높은 성적을 나타내자 일부 학생들이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겉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을 쌓아갈는지 우려된다. 여교사의 불법 과외가 어떤 폐해를 가져왔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교사의 불법과외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한다. 사실 오늘날 고교는 온통 입시에 매몰돼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한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가뜩이나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입시 스트레스와 함께 왕따 또는 가정적인 이유 등으로 이 땅의 고교시절은 분명 힘든 시기이며 이는 교사 역시 매한가지다.

대다수의 고교 교사들은 온갖 스트레스와 전쟁 중인 제자들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 대학 또는 취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 역시 '과연 제자들에게 자신은 어떤 역할 수행자로 존재해야 하는 걸까'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번 여교사 불법 과외는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대다수 고교 교사들의 권위와 역할에 대해 돌팔매질을 한 꼴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비난이 거세다. 전교조측은 “현직 교사의 불법 과외 단속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강력한 의지로 이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청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교육청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보다 정확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불법과외를 어설프게 처벌했다가는 또 다른 비리만 양산할 뿐이다. 아울러 비리를 적발한 뒤에도 감독기관인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학교 측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적절한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교육청의 불법 과외 단속이 학원가 중심으로만 펼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입과 귀를 탐문해 교사들이 은밀히 자행하고 있는 불법행태도 찾아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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