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당은 미래부의 제시안이 대전발전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수용 입장을 재확인한 뒤,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으로 발목을 잡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대전시당은 미래부의 제안은 과학벨트를 반토막으로 만드는 빈껍데기 정책이라며, 정부와 대전시장, 새누리당을 성토했다.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당 위원장은 13일 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부가 제시한 안은 과거의 안보다 잘된 방안”이라며 “정부의 안은 대전시가 제안한 조건을 다 충족하는 것이고, 당초 과학벨트 부지는 다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지 축소가 아니라 오히려 확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기초과학연구원이 엑스포공원내에 입지하면 주변 정주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과학벨트 사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고, 원래 기초과학연구원 부지에는 민간연구원 이나 기업 등이 조성될 수 있는 잇점이 있다”면서 “기존 과학벨트의 모든 콘텐츠들이 다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또“엑스포과학공원은 정부로 부터 무상으로 받은 땅이다. 대전시는 앉아서 득을 보는 것”이라면서 “6월부터 예산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논란은 빨리 접고, 예산확보 노력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정치적 맥락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발목을 잡는 것은 맞지 않다. 행정ㆍ정책적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선거전략으로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야당의 거친 표현의 성명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정부의 제안에 있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부지매입비 논란으로 사업이 해를 넘기거나,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고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 이라는 코드에 맞춰 창조과학산업단지를 제안하게 됐다”면서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청와대와 미래부 장관을 접촉해 구상을 설명해 오늘의 결과에 다 반영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이날 시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창조과학부의 제안은 과학벨트의 부지를 반토막 내고 빈껍데기로 만드는 정책”이라며 정부와, 대전시장, 새누리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어렵게 유치한 과학벨트가 박근혜정부 들어서 약속과 달리 반 토막나고, 본질적인 것이 날아간 빈껍데기가 된 것이 안타깝다”면서 “미래부는 과학벨트에 산업단지를 해준다는 달콤한 거짓말을 유인하고 있다. 대전시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를 알면서도 속는다면 정말 무능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과학벨트에 기초과학연구원과 더불어 유치할 세계적 과학자 500명 이 거주하는 공간이 핵심인데 기초과학연구원이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오면 과학벨트내 과학자 거주 사이언스 공간이 빠져 핵심이 빠지는 제안”이라며 “둔곡지구에 유치한 과학자가 살게하고 사이언스 빌리지를 만들려고 한 계획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의 자산인 엑스포 과학공원을 결국 정부에 헌납하는 것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부지매입비 전액국가 부담에 대한 얘기는 빼놓고 미래부 안이 충청권에 도움이 더 된다 고 말하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더 도움이 된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박성효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성찰해야 한다. 과학벨트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과학공원을 넘기는 대전시장도 부끄러워 해야 한다”면서 “과학벨트를 제대로 이끄는 것인지 누가 시민에게 거짓말을 하는지 언론이 보는 가운데 공개적인 장소에서 염 시장과 일대일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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