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11일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格)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되자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북측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을(乙)지키기' 및 '국정원 국기문란 규탄'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비난한뒤“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일의 절실함이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지 의문”이라며“소모적인 기 싸움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본질을 놓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치 이제까지의 남북 관계는 모두 굴종이었다는 듯이 말한다면 이런 식의 접근이야말로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정부가 격을 따지고 급에 얽매이다 무산됐다”며“북의 떼쓰기가 우리국민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럼에도 양비론은 북에 면죄부 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정부 공격하지 말라'는 식의 신보도 지침내리고 있는 박근혜정부는 교만하며 독선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거듭 규정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선거법을 적용해서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검찰의 판단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왜곡됐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대표는 이어 “6월 국회가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고 있다”며 “여야가 이미 처리하기로 합의한 국회의원 특권ㆍ기득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 경제민주화 법안, 민생공통공약 관련 법안부터 지체 없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ㆍ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촉구' 및 '을(乙) 지키기' 관련 2개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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