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및 정부 유관기관·단체 유치가 비싼 땅값 등으로 인해 한계에 직면했고, 향후 정부세종청사 공간 부족 우려를 해소할 대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13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 및 16개 국책연구기관 외 이전을 확정한 공공기관은 4곳에 그치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과 농림수산식품교육정보원이 내년 말, 축산물품질평가원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2015년 6월까지 이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입주가 완료되는 2015년 이후 자족성 확보방안이 부재한 지금, 유관기관의 추가 이전은 이를 보완할 대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시와 행복청은 이 같은 현황을 고려, 시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5회에 걸친 유치 의향조사를 갖는 등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별 또는 공동 진행방식으로 공공기관 및 유관 단체·협회 2000여곳의 세종시 이전 의향을 타진했다.
올 상반기 중 관심과 의지를 보인 기관은 20~30여곳.
조사결과 상당수 기관들은 치솟은 땅값에 부담감을 드러냈고, 각종 인프라 부족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이 동시 추진 중인 세종시특별법과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절실한 이유다.
이와 함께 가칭 공공업무타운 조성을 또 다른 대안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내년 말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현청사 활용안을 확정한 상태고, 행복청은 예정지역 내 공공타운 조성안을 검토 중이다.
행복청은 최근 이와 관련한 용역을 발주하고, 하반기까지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공공타운 건립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공공업무타운 조성은 자족성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부세종청사 입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의 과천청사 임시 잔류 원인 중 하나가 공간부족으로 나타난 만큼, 행복도시건설청의 이전 등을 검토해볼 수있다는 얘기다.
행복청은 현재 1단계 6-3동 3층 전체와 4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이전 당시에도 민원업무가 많은 특성상 청사 외부에 자리잡아야한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LH 세종특별본부로부터 옛 청사 임대료를 뒤늦게 상환받은 이유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행복청 관계자는 “정부부처 유관기관의 이전 수요를 전제로 한 공공업무타운 조성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상기관의 입지 선호도에 따라 조치원읍 또는 예정지역 유치에 행복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희망 기관들이 비싼 땅값을 장애요인으로 보는 만큼, 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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