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성효(대덕) 의원이 13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과학공원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입주시키자는 정부의 제안은 국가와 대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대전시, 미래부 제안 조건부 수용 배경은?
대전시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한 것은 과학벨트사업을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공모로 진행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2011년 5월 대전 유성 둔곡과 신성지구가 거점구역으로 확정됐다.
이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12년 2월 지구지정까지 진행됐으나, 정부와 대전시 사이 부지매입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정부가 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부지매입비중 절반을 대전시 부담원칙을 고수하며 국가정책사업이 2년간 헛바퀴만 돌았다.
이런 가운데 미래부가 엑스포과학공원 부지를 요구한 것은 일종의 협상안으로, 대전시 역시 신성장동력이 될 과학벨트사업을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조건부 수용으로 기울었다. IBS가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옮겨가면 그 자리는 산업용지로 조성, 과학기술을 산업화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면 과학벨트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과학벨트와 엑스포재활용,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한데 묶어 개발할 수 있다는 배경이 깔렸다는 게 대전시의 입장이다.
특히 새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정책에 대덕특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 그야말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더해져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40년 역사의 대덕특구에는 KAIST 등 5개 대학과 30개 정부출연(연), 2만여명의 이공계 석·박사가 있고 1300여개의 첨단기업이 집중돼 있다.
이처럼 대전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풍부한 인프라가 이미 조성돼 있는 만큼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써 국가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
앞서 대전시는 새정부의 출범과 때를 같이해 '대덕연구개발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을 국가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시가 미래부 제안을 조건부 수용할 수 있다는 이면에는 과학벨트 기본계획중 IBS의 입지변화만 있을 뿐 중이온가속기·연구시설용지·주택근린생활 용지 등 다른 계획은 모두 기본계획서대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지매입비를 줄이려고 국책사업 지연을 감수한 정부가 당초 면적대로 국가예산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설지,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화하는데 핵심시설인 '사이언스센터'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민자 공모로 모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학벨트 정주여건 개선과 비즈니스환경 조성 등은 기본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대덕특구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화하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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