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참굴·김·해삼 4대 수산자원 키운다

바지락·참굴·김·해삼 4대 수산자원 키운다

  • 승인 2013-06-12 21:37
  • 신문게재 2013-06-14 9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3농혁신 충남의 미래다] 서해안 청정수산 4대 명품화

충남 서해안에는 1만 1000여 가구에 2만7000여명의 어민이 다양한 수산자원을 통해 소득을 얻고 있다. 1062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와 전국 면적의 14.4%를 차지하는 갯벌은 어민에게 삶, 그 자체다. 서해안유류오염사고와 바지락 집단폐사의 아픔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어민들은 바다를 벗 삼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4대 유망 품종을 집중 육성해 어민의 소득 수준 향상과 고품질 수산식품 생산 등의 과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편집자 주>

▲ 갯벌
▲ 갯벌
충남도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4대 명품화 수산자원은 보령 바지락, 서산 참굴, 서천 김, 태안 해삼이다. 도 청정수산팀에서 맡고 있는 4대 명품화 사업은 갯벌 등 자연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특화품종을 생산하는 것이 그 목표다.

▲보령 바지락 명품단지 조성=바지락은 국내 연안 대부분에서 생산되는 조개류중 하나로 양식도 쉬워 어민의 주 소득원으로 활용된다. 국내 소비량도 가장 많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바지락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도는 보령의 풍부한 갯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을 명품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양식장을 349ha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700여t에 달하는 생산량도 1100여t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3월부터 가로림만과 천수만, 태안 안면도 일대 2200여ha의 어장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는 충남도에게 큰 아픔이다. 이는 도내 바지락 어장 전체면적 4737ha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도는 이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내년부터 어장환경 개선사업비를 확대,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외사례를 분석, 세계시장을 기회로 활용해 양식어업을 통한 진입장벽으로 허물어 간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도 수산연구소는 물론 갯벌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융복합 추진체계도 구축해 고품질 바지락의 대량 생산체계를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서산 갯벌 참굴양식=199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로 서산과 태안의 생태환경은 크게 변했다.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각종 양식업 들은 이를 계기로 상당수 일을 접어야 했다.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굴 양식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도는 기존 재래식 굴 양식시설을 현대화해 새로운 소득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바지락
▲ 바지락
서산의 참굴 단지를 기존보다 80ha 늘어난 266ha로 조성, 기존 생산량의 3배 수준인 876t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해에도 100ha의 신규 어장 개발과 함께 노후시설 100대를 교체, 추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유류피해민들을 위한 지역경제활성화 자금 등을 활용해 굴 양식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사례를 분석해 세계시장을 참굴을 통해 꾸준히 두드린다는 계획도 밝힌바 있다.

▲서천 김 클러스터=서천은 전국 김생산량의 15%, 충남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만큼 김 생산이 집중된 지역이다.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김은 품질 면에서도 타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 도는 생산량이 풍부한 서천의 김을 생산에서 가공까지 한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김 클러스터를 구축,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2011년에는 모두 4곳에 김 산지가공시설을 설치했고 저온 저장고와 조미김 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그 결과 충남지역 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75%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 김양식
▲ 김양식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충남지역에서 발생한 생산액은 461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보다 55억원이나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금강에 인접한 양식장을 개발해 생산 면적을 점차 넓히고 우량품종을 보급해 김 생산량을 2014년까지 2000여 만속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수출도 2011년 3000만 달러에서 2014년에는 4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태안 해삼 특화단지=태안은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도는 해삼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태안에 어장개발과 종묘배양을 통해 한국산 해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4년까지 모두 50억원을 투입해 375ha의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국내 생산량이 30만t에 그치고 있고 생산시기가 4~6월에 한정돼 있는 점은 걸림돌로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기술로 해삼을 말려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미래 주요 어가 소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 청정수산팀 관계자는 “지역특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어종을 육성하고 이에 따른 양식기술도 보급해 침체된 수산업을 활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