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에는 1만 1000여 가구에 2만7000여명의 어민이 다양한 수산자원을 통해 소득을 얻고 있다. 1062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와 전국 면적의 14.4%를 차지하는 갯벌은 어민에게 삶, 그 자체다. 서해안유류오염사고와 바지락 집단폐사의 아픔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어민들은 바다를 벗 삼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4대 유망 품종을 집중 육성해 어민의 소득 수준 향상과 고품질 수산식품 생산 등의 과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편집자 주>
▲ 갯벌 |
▲보령 바지락 명품단지 조성=바지락은 국내 연안 대부분에서 생산되는 조개류중 하나로 양식도 쉬워 어민의 주 소득원으로 활용된다. 국내 소비량도 가장 많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바지락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도는 보령의 풍부한 갯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을 명품화하기 위해 2014년까지 양식장을 349ha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700여t에 달하는 생산량도 1100여t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3월부터 가로림만과 천수만, 태안 안면도 일대 2200여ha의 어장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는 충남도에게 큰 아픔이다. 이는 도내 바지락 어장 전체면적 4737ha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도는 이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내년부터 어장환경 개선사업비를 확대,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외사례를 분석, 세계시장을 기회로 활용해 양식어업을 통한 진입장벽으로 허물어 간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도 수산연구소는 물론 갯벌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융복합 추진체계도 구축해 고품질 바지락의 대량 생산체계를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서산 갯벌 참굴양식=199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로 서산과 태안의 생태환경은 크게 변했다.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각종 양식업 들은 이를 계기로 상당수 일을 접어야 했다.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굴 양식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도는 기존 재래식 굴 양식시설을 현대화해 새로운 소득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바지락 |
▲서천 김 클러스터=서천은 전국 김생산량의 15%, 충남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만큼 김 생산이 집중된 지역이다.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김은 품질 면에서도 타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 도는 생산량이 풍부한 서천의 김을 생산에서 가공까지 한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김 클러스터를 구축,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2011년에는 모두 4곳에 김 산지가공시설을 설치했고 저온 저장고와 조미김 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그 결과 충남지역 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75%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 김양식 |
▲태안 해삼 특화단지=태안은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도는 해삼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태안에 어장개발과 종묘배양을 통해 한국산 해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4년까지 모두 50억원을 투입해 375ha의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국내 생산량이 30만t에 그치고 있고 생산시기가 4~6월에 한정돼 있는 점은 걸림돌로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기술로 해삼을 말려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미래 주요 어가 소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 청정수산팀 관계자는 “지역특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어종을 육성하고 이에 따른 양식기술도 보급해 침체된 수산업을 활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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