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을 고수하며 자존심을 세우던 일부 브랜드들도 정기세일 기간에 동참, 시즌오프를 진행하는 등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31일간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백화점 세이는 정기세일 기간이 이같이 결정됐으며,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잠정적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8일간 여름 정기세일 기간을 정했지만 변경 가능성이 높다.
통상 정기세일 기간은 보름 남짓 됐지만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부터 한달로 크게 늘었다.
판매 물량도 예년에 비해 증가했고, 할인 폭도 커지고 있다. 이는 세일을 매개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소비 활성화를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하려는 고육지책 전략인 것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매출 감소로 이어져 소비자와 백화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들이 동원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세일을 고수하며 자존심을 세우던 일부 브랜드들도 세일에 앞서 시즌오프를 진행하며 분위기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일기간과 비슷하게 시즌오프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정기세일보다 2주 앞서 시즌오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일부 고가 명품 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이미 시즌오프나 가격 인하에 돌입했으며 할인 폭도 최대 50%에 달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황에도 끄떡없다던 명품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브랜드마다 하락 폭의 차이는 있지만 수 개월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이다.
B백화점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 역시 가격 인하나 시즌오프 등을 통해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챙기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기침체가 가져 온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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