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 124명 가운데 전체의 78.7%가 월1회 이상 서울 등으로 출장을 다닌다고 했고, 주1회 이상 출장을 다닌다고 응답한 공무원도 17.2%나 됐다.
세종청사의 '맏형'겪인 국무조정실(옛 총리실) 역시 서울 등 수도권 일정이 대부분으로 세종청사 정착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5월 말까지 158회의 공식일정 가운데 22회(14%)만 세종시 일정이었고, 나머지 136회(86%)는 서울 등 수도권 일정이었다. 5월 말을 기준으로 주말을 포함해 95일 가운데 75일을 출장 등으로 서울에서 보냈고, 세종시에서 근무한 날은 고작 6일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 2단계로 이전하는 정부부처도 장차관의 잦은 출장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단계로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가 이전한다.
전문가들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인한 업무공백과 시간 및 비용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영상회의 등 전자정부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충남대 행정학과 강근복 교수는 “영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성화하고, 국회에서도 중앙부처의 실무자인 실·국장 등과의 미팅을 자주 갖는 등 세종청사 정착을 위해 모두가 함께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조정실은 “(잦은 출장은)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국무총리의 외빈 접견도 가급적 세종청사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세종청사가 행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서울 출장을 최소화하는 한편, 영상회의와 서면보고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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