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자신을 현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로 꼽는 취재진의 평가에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쳤다.
하지만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서 가장 큰 비중은 이청용이 맡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부터 이청용의 '에이스 본능'은 빛을 발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도 이청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비록 큰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지만 이청용은 다시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박지성이 떠난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심이 되어주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인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될 때까지 상대 수비수들을 철저하게 괴롭혔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외에도 왼쪽의 이근호(상주)가 부진하자 서로 자리를 바꿔 경기하는가 하면,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든 주인공 역시 이청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은 아직까지 조심스럽다. 아니 진중하다는 표현이 옳다. 이청용은 자신이 아닌 동료 기성용(스완지)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를 축구대표팀의 리더로 꼽았다.
자신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을 피하며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비록 소속팀은 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이청용의 경기력은 의심할 나위 없이 충분한 수준이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선수로서 활약한 덕에 큰 무대 경험도 충분히 갖췄다.
리더의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도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이청용이야 말로 진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다.
이청용이 있어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밝힐 수 있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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