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교육청 직원들이 10일 근무시간 중 에어컨 가동대신 부채인 이른바 '손풍기'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
서부교육청(교육장 윤형수)이 전력 대란을 '손풍기'로 극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손풍기'는 부채를 말한다.
국가적인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면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기관의 경우 월간 전력 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5% 감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시간대에는 이를 20% 이상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부교육청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무더위를 식힐 방안을 궁리하던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전 직원들에게 손부채를 지급키로 한 것.
서부교육청 청사에 가면 30를 오르내리는 날씨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부채를 사용하는 공무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직자 복장과 생활습관에서도 전력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직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옷차림을 간소화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또 점심시간 등 자리를 비우는 동안 컴퓨터와 전등 전원을 내리며 전력 누수를 막고 있다.
윤형수 서부교육장은 “국가적 전력 수급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할 수 있는 전력 절감 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공직자들의 에너지 절약 습관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권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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